인천항만공사 2019 정책기조

작년 이어 美·中 강대국 경쟁구도로
올해 금융 불안 지속돼 … 전망 '암울'

IPA, 컨물동량 350만TEU 목표 이어
개장 터미널 통한 관광객 유치 사활
신항 부두개발 착수 등 시설 확대 속
일자리 창출·중기 지원에 역량 집중





인천항만공사(IPA)가 컨테이너 물동량 325만TEU(1TEU=6m 컨테이너 1개), 전체 물동량 1억6200만t, 해양관광여객 195만명을 올해 목표로 확정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사드(THAAD·종말고고도지역방어) 논란으로 대외환경이 만만치 않았고 올해에도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IPA는 물류경쟁력 확보와 크루즈터미널·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어려운 파도를 넘을 계획이다.

'2019 업무계획'을 통해 IPA의 올해 정책 방향을 짚어본다.



▲어려웠던 2018년 … 올해도 쉽지 않다

지난해 대외 물류 환경은 매우 어려웠다. 미·중 무역분쟁이 휩쓸었던 한 해였다.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보복관세를 부여했고, 강대국 간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이에 전 세계적인 무역 경색이 나타나면서, 인천항 물동량은 지난해 3월부터 휘청거렸다.

자칫 지난 2016년 실적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다행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312만TEU로 전년대비 2.4% 증가하면서 선전한 편이었다.

올해도 쉽진 않다. 최근에는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끝난데 이어 장관급 협상이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이지만, 큰 폭의 개선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크게 성장하면서 미국과 경쟁구도를 형성한데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국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큰 폭의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망치도 나쁜 편이다. 우리나라와 밀접한 미·중·일의 경제 성장률이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마찰을 비롯해 신흥국 금융 불안 확대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경제도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리쇼어링(해외 진출 공장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는 정책)·소비트랜드 변화 등이 물동량 감소요인으로 꼽힌다.

IPA도 이에 맞서 여러 정책을 펴 왔다. 물동량 유치 마케팅, 한국지엠 수출차량 평택항 이전논란 해결, 내항 부두운영사(TOC) 통합, 인천신항 배후단지 공급 등이 이뤄졌다.

다만 작년 목표였던 330만TEU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 내항 물동량 감소, 신항 배후부지 콜드체인 클러스터 입주기업 모집 실패 등은 미흡했던 점으로 꼽힌다.



▲올해에도 계속되는 물류경쟁력 강화

IPA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물동량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항로를 다변화하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란제재에 대응하는 항로와 신규 항로 개설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시아 항로에서는 신규항로 개설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사를 대상으로 항로 개설 마케팅을 펴고, 국적선사 선박을 대형화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편다.

화물유치도 이어진다. 지역·화종·화주를 분석하고 화주(산업단지공단)·포워더·선사를 연계한 맞춤형 신규 수출화물을 창출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소비시장을 배후로 두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사료부원료·목재·곡물·철재·가구·자동차부품·화학제품 등 수도권 기종점 대형화물 유치에 힘을 쏟는다.

최근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전자상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항 해상특송 물류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크루즈·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 해양관광객 유치 집중

올해 인천항은 해양관광 분야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공들인 크루즈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크루즈터미널은 4월, 신국제여객터미널은 12월 각각 문을 연다. 특히 크루즈터미널에서는 인천항을 모항으로 삼은 11만4000t급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가 개항 당일 출항할 예정이다.

이에 IPA는 인천항을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편다. IPA는 크루즈·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이자 관광 거점이 될 '골든하버(Golden Harbor)' 개발 사업에 힘을 쏟는다.

올해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투자자의 계획에 따라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IPA는 또 신국제여객터미널에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를 기반으로 한 항만출입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옛 터미널에서 영업하는 선사들이 새 터미널로 안정적으로 이전하도록 돕는다.

여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도 이뤄진다. 국제적인 크루즈 선대를 유치하고, 항로 다변화 마케팅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수학여행단·메디페리 등 고부가가치 카페리 관광 상품 개발, 연안여객 협업 마케팅 및 서해5도 경제 활성화 지원 등의 정책이 준비 돼 있다.



▲인프라 개발에 박차

올해는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에 착수하는 해이기도 하다.

IPA는 물동량 증가로 인한 시설부족에 대응하고자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동측에 3개 선석으로 이뤄진 부두를 개발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5년, 사업비는 6399억원, 규모는 4000TEU급 선석 3개(1050m)로 계획돼 있다.

기업들이 앞으로 자리 잡아야 할 인천항 배후부지는 추가 공급된다. 신항배후단지 1단계 1구역 중 일부가 지난해 공급됐고, 올해에는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인근 LNG 기지 냉열을 이용한 '콜드체인 클러스터'도 올해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아암물류2단지 1단계1구역도은 2020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공급된다. 2020년 12월 완공 예정이며. 면적은 57만㎡ 규모다.

이 밖에도 북항배후단지 북측 17만㎡도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된다.



▲친환경항만 정책 이어가 … 일자리 2700개 창출

IPA는 올해에도 미세먼지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크루즈터미널·내항·나음태양광발전소 건립,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 그리드 구현, IoT(사물인터넷) 기반 신재생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항만 통합 대기환경 관리시스템 등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등이 추진된다.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을 쏟는다. IPA는 올해 항만 연계 일자리 2700개를 만들고, 사회적경제조직 8곳을 지원한다.

산학협력·시민참여혁신단 구성으로 시민들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대형 선박용 AMP 국산화 개발로 비용 절감과 함께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