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청년들 모임 '우리동네연구소'의 안소정 대표
"살고 싶은 동네 만들 정책, 시 정부 등에 제안할 것"
▲ 안소정 '우리동네연구소' 대표.


"'살고 있는 동네를 살고 싶은 동네로 바꿔 보자'는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이 모여서 아동문제와 지역 현안 등 다양한 문제들을 고민해 정책화해 시 정부나 정치권에 제안하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지역사회를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 결성한 '우리동네연구소'의 안소정(27) 대표가 밝힌 연구소의 설립 취지다.

시흥시에서 나고 자란 안 대표가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 당시, 의제21(지금은 시흥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진행한 청년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안 대표는 "아카데미에서 주민참여예산이라던가, 세금의 쓰임, 아동이나 인권 등과 관련한 여러 사안을 접하면서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겠다는 의식이 싹텄다"고 한다.

특히 그는 "아카데미 가운데 한 코너인 '불평불만 컨퍼런스'를 함께한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 어떤 문제들이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동네연구소가 출발했다"고 부연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안 대표는 2013년에 오빠와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해 처음 공동체의 중요성도 느끼고, 동시에 한계도 함께 경험하면서 '시민이 정치인이다'라는 교훈도 얻었다고 기억했다.

안 대표는 "시민이 정치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동네'라는 점을 착안했고 뜻 있는 주변의 시민들-김정은 소아청소년과 원장님처럼-도움으로 공간이 확보됐다"면서 "지난 2017년 말에 동지(同志)들과 연구소의 성격을 규정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해 9월 첫 총회를 열어 초대 대표로 선출됐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여러 고민을 현실정치에 실현하기 위해 정당(녹색당)에도 가입했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도 직접 출마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우리동네연구소를 이끌 안 대표는 첫 사업으로 장애인 이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대야동주민자치회와 소셜벤처 기업인 토드웍스와 공동으로 '동네에서 휠링하자'라는 첫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조만간 사업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안 대표는 우리동네연구소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올해 정식 단체등록을 진행할 계획이며 사단법인화 하는 과제도 고민해 보겠다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