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모집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8대 사장' 자리를 놓고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 3명, 전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전 공군 3성 장군 등 총 5명이 경쟁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면접전형 통과자 중 최정호 전 2차관, 구본환 전 항공정책실장, 이영근 전 기술안전정책관 등 3명은 국토부 출신이다. 공군 중장으로 예편한 강구영 전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과 공기업(인천공항공사) 최초 '내부 발탁'으로 승진한 최홍열 전 인천공항공사 부사장까지 5명이 최종 후보다.

지난달 19일까지 사장(직) 공모에 지원한 총 9명에 대해 서류·면접 평가를 진행한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들 5명 명단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윈회에 보냈다. <인천일보 2018년 12월2일자 1면>

인천공항공사는 현 정일영 사장(7대)을 포함 강동석(1대), 조우현(2대), 정창수(5대) 전 사장 등 4명이 국토부 출신이다. 역대 인천공항공사 사장 7명 중 4명이 국토부 출신이고, 창원시장을 역임한 박완수(6대) 전 사장까지 관료 출신은 모두 5명이다. 민간 출신은 이재희(3대), 이채욱(4대) 전 사장으로 2명에 불과하다.

이번 사장 후보자 5명 중 국토부 출신자 3명은 항공정책 경험으로 인천공항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만 전형적인 '관피아 인사'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정호 전 차관은 서울지방항공청장, 항공정책실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2차관에 올랐고, 지난 2017년 10월~2018년 12월까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최홍열 전 부사장은 공항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부사장에 올랐다. 1990년대 인천공항 토목·건축공사 당시부터 공항건설·운영에 참여했고 상임이사로 영업·경영본부장을 역임했다.

강구영 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은 공군 참모차장, 공군교육사령부 사령관 등 요직을 거쳤다. 이영근 전 기술안전정책관은 국토부를 나와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에 이어 유정복 전 인천시장 체재에서 인천경제구역청장을 지냈다.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철도정책관, 용산공원기획단장, 철도안전정책관을 역임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사장 선임때마다 정치권은 '낙하산 전횡' 고리가 이어진다며 거친 비판을 쏟아 내고, 각 정권은 '관피아' 척결을 밝히지만 정작 실천되지 않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