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장 폐쇄·학교발전기금 … 부정확한 작은 소문이 불신 키워
온라인토론·간담회로 소통 시도, '동구 '하면 떠오를 축제 만들겠다
▲ 8일 오후 2시 동구청 구청장실에서 만난 허인환 동구청장이 올해 구정 운영방향과 계획을 설명하며 특히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인천 동구청
▲ 8일 오후 2시 동구청 구청장실에서 만난 허인환 동구청장이 올해 구정 운영방향과 계획을 설명하며 특히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인천 동구청

 


지난해 7월 취임해 어느덧 6개월가량 인천 동구를 이끌고 있는 허인환 동구청장은 취임 전 밖에서 보던 동구와 취임 후 안에서 보는 동구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역 현안이 구청장이란 이름을 달고 뛰자 하나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동구 내 인구 유출 문제와 부족한 관광 인프라 등은 구청장 당선 후 뼈저리게 느끼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설명했다. 허인환 구청장은 이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동구가 침체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주민과 쉴새 없이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통이 이어진다면 보다 나은 동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과거 동구가 인천을 대표했던 만큼 옛 영광을 찾고자 발로 뛰겠다는 허 구청장의 새해 목표를 들어봤다.

▲'정확한 정보 전달' … 오해 없는 동구 만들기

허인환 동구청장은 올해 첫 목표로 '정확한 정보 전달'을 꼽았다. 부정확한 오해로부터 시작된 소문이 사실처럼 퍼진다면 자칫 주민 간 불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해는 주민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도록 확실한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몇몇 부정확한 소문이 떠돌며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겨울마다 운영했던 동인천역 북광장 스케이트장 같은 경우 올해 예산 문제로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 사이에 구청장이 스케이트장을 막았다는 소문이 돌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처럼 작은 오해가 불러오는 불신을 막고자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주민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는 구청 중심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하지 않고 온라인 정책 토론방과 주민 간담회 등을 열어 주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행정기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을 막아야 합니다. 얼마 전 논란이 된 학교발전기금 같은 경우도 주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생긴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로 신뢰 높은 지역을 만들겠습니다."

▲인구 유출, 미래를 위한 '성장통'

한때 10만명이 넘는 주민이 북적거리던 동구는 어느덧 6만여명이 사는 조용한 동네로 변했다. 동구 전역에 도시정비 사업 등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구 유출 문제는 현재 동구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역시 동구 인구는 5만여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허인환 동구청장은 인구 유출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견디기 힘든 아픔이지만 미래를 위한 '성장통'이라는 이유에서다.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올해 동구 인구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1년을 기점으로 인구수가 점점 늘어나 결국 인구 10만명 시대가 다시 찾아옵니다."

허인환 구청장은 잠시 지역을 떠난 주민들이 돌아올 3~4년 뒤 미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장의 인구 감소 문제 역시 방치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유출을 막고자 추진한 도심형 캠핑장이 9월쯤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까지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치매지원센터 등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입니다. 당장의 인구 감소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대비한 정책을 하나둘 추진한다면 추후 생길 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동구 대표할 '문화·관광' 본격화

올해 동구는 문화·관광 사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에 대한 주민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 동구로 찾아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관광 경쟁력 키우기는 허인환 동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얼마 전 동구하면 떠오르는 축제가 무엇일지 고민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히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축제는 모두가 즐겁고 지역에 대한 애향심까지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에 올해는 화도진 축제와 낭만시장 축제 등 구의 정체성을 알리는 축제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허인환 구청장은 활발한 축제를 위해 지역 내 대기업 3사와 협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한 문화 관광지 조성을 위해 배다리 성냥공장 마을 박물관과 근대 역사문화마을까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다음 달 개관 예정인 성냥공장 마을 같은 경우 동구 주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 역시 개관 날짜 문의를 하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관광지가 생긴다면 주민들 역시 동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모두가 행복한 동구를 만들기 위해 올해도 쉬지 않고 달리겠습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