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警, 팀 투입 현장조사
항소심 선고 기일도 연기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성폭행 추가 고소 사건과 관련, 이를 전담 수사할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특별수사팀에는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법률지원 인력 등 총 17명이 투입됐다.

특별수사팀은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등 디지털 저장매체와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 등을 복원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진천선수촌 등에서도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오는 14일 예정됐던 조 전 코치의 상습폭행 사건 선고 재판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성폭행 고소 사건 피의자 조사 일정도 변호인 측과 조율해 다시 정하기로 했다.

앞서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월16일 훈련 과정에서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당초 14일은 조 전 코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이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23일로 연기됐다.

검찰은 심 선수가 주장한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 사실과 조 전 코치가 받는 상해 혐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재수사가 필요하다며 법원에 변론 재개를 요청했다.

법원은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단 항소심 선고기일을 미루고 23일 속행 공판을 열기로 했다.

한편,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