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을 예고했던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이 10일 사측과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급여 인상과 정년 연장에 합의했다.

이들은 기사들의 월급여를 38만원씩 인상하고 정년을 현재 만 60~61세에서 만 63세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소속 8개 노조와 사측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9일 오후 4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지노위의 공익위원 3명이 조정했으며, 노조와 사측이 약 20~30명씩 참석해 치열한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10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쟁점은 올해 7월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주52시간 근로제가 시행돼 줄어든 근무시간만큼 월급을 보전해 달라는 것과 현재 만 60~61세의 정년을 만63세로 연장하는 것이었다.

회의는 조정 교섭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1시 50분까지 이어졌고 노사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끝내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4시50분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 부천시의 소신여객 첫차 75번부터 운행을 중지했다.

그러나 사측의 제의로 막판 교섭이 이뤄졌고, 노사는 임금 인상액 등을 놓고 줄다리기 한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기사들 월급여를 기본적인 생활임금 수준에는 맞춰달라는 취지"라며 "부득이하게 제때 첫차를 이용하지 못한 고객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기지노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지 도입으로 노조가 요구하는 인상액이 커 예년에 비해 2배는 힘든 조정이었다"며 "조정은 결렬됐지만, 파업을 피해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협상에 나선 노조는 수원의 경진여객운수와 삼경운수, 안양 삼영운수, 군포 보영운수, 안산 경원여객·태화상운, 부천 소신여객, 시흥 시흥교통 등 6개 지역 8개 업체이다. 소속 조합원은 2976명으로 이들 업체는 157개 노선의 1925대 버스를 운행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