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평화무드 … 도민이 바로 주인공

수원을 출발해 경기도에 입점한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선죽교와 송악산, 왕건릉 등 개성의 명소를 둘러본 뒤 저녁 즈음 수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19년 기해년 벽두부터 남북평화무드가 무르익으면서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도로 연결이 가시권안으로 들어왔다.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만나 북중 우호를 과시했다.

지난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제1차 북미정상을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사전 의견조율을 한 만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징후다. 머지않아 북미 간 고위급 협상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인천일보와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초가 남북평화교류협력에 있어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남북정상이 다시 만나 '통큰 합의'를 할 경우 남북교류에 있어 물꼬가 트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남북교류협력 무드 속 경기도에 대한 역할과 도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는 그 어느 때보다 야심차게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2차례 방북해 6개항에 이르는 북측과의 합의를 이끌어 냈고,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파주~개성 평화마라톤, 평화콘서트, DMZ세계생태평화 축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부지사 방북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리 부위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공식적으로 북한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해 도민 10명 중 8명은 "경기북부 발전에 도움이 될 것(79%)"이라고 응답, 도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9세 이상 도민 1000명.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2018년 9월29일) 특히 도민 절반이상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성과를 거둘 것(54%)"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릴 경우 남북평화 분위기는 한층 고조될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 도민들의 참여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종혁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해 12월 열린 평화토론회에서 "남북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시민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남북교류협력에서의 시민사회 역할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통일을 외친다고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평화가 우선해야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며 "평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자주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인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부회장은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있어 국가와 지자체가 선도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