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370건 달하는데 국회서 예산 탈락
영종국제도시 경찰서 신축 예산이 국회 심사에서 탈락하자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다음 달 본청에 경찰서 신설과 소요정원안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접수된 영종국제도시 경찰서 신설 민원은 370건에 달한다. 주민들은 영종국제도시 입주민과 함께 치안수요가 늘고 있어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경찰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7만명을 돌파하면서 중구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지 오래다. 반면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경찰서는 대중교통으로 왕복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지구대 2곳과 파출소 1곳 만이 일부 치안과 행정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먼 거리로 인한 일선 경찰들의 불편도 크다.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는 A 경찰관은 "사건 때문에 영종국제도시에 한 번 다녀오면 하루가 다 간다"며 "대부분의 동료들이 경찰서 신설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국회 예산안 심사 대상에 영종국제도시 경찰서 신축건이 포함됐다는 소식은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심사에서 탈락했고 인천경찰청은 또 다시 경찰청의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영종국제도시 경찰서 신축에는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공사비 등을 포함해 49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서 예정 부지는 중구 운남동 1062의 4로 영종IC 인근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지 매입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 달 경찰청에 신설을 공식적으로 한번 더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