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년 총선 노린 선거용 인사"

오산시와 산하단체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입성을 예고하고 있어 공직사회와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문성이 결여된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용 인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오산시와 산하단체에 따르면 전문 임기제인 대외협력관(가급)에 안민석 국회의원 지역 보좌관 K씨가 내정됐다. K씨는 9일 인사위원회의 면접을 보고 신원조회를 거쳐 채용될 예정이다.

시설관리공단 조용호 이사장이 지난 4일 임기 만료와 함께 안 의원 지역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에 민주당 도의원 비례대표에 입후보했던 L씨가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일부터 이사장 공개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오산시체육회도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곽상욱 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던 P씨가 과장급으로 채용됐다.
현재 문화재단도 지난 3일부터 공석이 된 상임이사에 대한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자리도 민주당 소속 인사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에선 곽 시장의 정치색 짙은 인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외협력관으로 내정된 K씨의 경우 임용 되기도 전에 인사부서에 사무실 별도 마련과 비서직원 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에선 4선 안민석 의원의 지역보좌관 출신인 K씨를 놓고 '상왕 비서실장'이 시청에 입성한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L씨를 놓고도 안 의원의 자기 사람 챙기기 인사라는 말이 나온다. K씨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안 의원 추천으로 도의원 비례대표에 입후보했다가 컷오프됐다.

자유한국당 오산당원협의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곽상욱 시장이 시청과 산하기관에 몰염치한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시와 산하기관에 당 인사를 전진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2014년 관권 선거의 전형이었던 백발회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몰염치한 선거용 인사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오산=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