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인사청문회 거부 민주 "유감" … 30여분 만에 '파행'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후보자에 대한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가 '반쪽 청문회'로 시작해 30여분 만에 결국 파행했다.

행안위 소속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조 후보자의 제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 공명선거특보 경력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를 거부, 이날 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만 참석한 채 시작됐다.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20여분 늦게 시작한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를 감싸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이콧을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야당은) 조 후보자의 이름이 대선 백서에 들어있는 것을 문제 삼는데, 아직 본인인지 아닌지 확인이 안 된 상황이고 본인도 활동한 바 없다고 얘기한다"며 "저희 당에서도 공식적으로 활동한 바 없고 특보로 임명한 적 없다고 확인서까지 발급했는데 이를 부정하고 의심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인사말에서 특보 활동 여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제가 중앙선관위원으로 임명된다면 어떤 경우에도 선관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중립성이 의심을 받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재근 행안위원장은 회의 시작 30여분 만에 "인사청문회를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간사 간 협의를 위해 정회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앞서 행안위 소속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 등은 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캠프 특보 출신 조해주의 선관위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대통령 결단 이전에라도 조해주는 정치에 관여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