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인천사랑 클럽리그' 운영 딜레마
시체육회 '인천사랑 클럽리그' 운영 딜레마
  • 이종만
  • 승인 2019.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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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 대폭삭감 이어 비인기종목 활성화 방침 내세워
동호인 "시민 인기종목 없애는 것 이해 안돼" 잇단 민원

2017년부터 야구와 축구, 농구 동호인을 대상으로 열려 온 신개념 생활체육대회 '인천사랑 클럽리그'가 바람 앞에 등불 신세다.

지난해 인천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대폭 깎으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대신 인천시의회는 레이아웃3쿠션, 플로어볼 등 낯선 종목을 선정해 운영하라고 주문했는 데, 기존 종목 동호인들의 항의 민원이 빗발치는 데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선수가 부족해 리그전 운영이 쉽지 않아 해당 기관인 인천시체육회는 고민에 빠졌다.


▲ 신개념 생활체육대회 클럽리그

'인천사랑 클럽리그'는 2017년 처음 선을 보였다.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신개념 생활체육대회'를 모토로 내걸었다.

기존의 일회성 대회방식에서 벗어나 리그 방식을 도입, 인천시민들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동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야구와 축구, 농구, 족구 동호인들이 2017년 7월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개월간 열전을 펼쳤다.

2018년에는 협회 사정으로 족구가 빠졌지만, 야구와 축구, 족구 종목이 참가해 리그전을 이어갔다.

클럽리그전은 풀리그 방식의 예선, 각 구별로 1~3위 팀들이 참가하는 본선(9~10월), 최종적으로 추려진 8개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결선을 거쳤다.

지난해 야구는 371경기, 축구는 89경기, 농구는 168경기 등 총 628경기가 치러졌다.

이처럼 해마다 리그전에는 수백개의 동호인팀과 수천명의 동호인 선수들이 참가해 꾸준하게 생활체육을 즐겼다.


▲ 예산 대폭 삭감으로 풍전등화

하지만 올 해 리그 운영이 제대로 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뀐 후 인천시의회가 지난해 말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유정복 시장 시절인 2017년과 2018년 예산이 5억원이었지만, 2018년 6월 지방선거 이후 박남춘 시장으로 바뀌면서 2019년 예산은 1억5000만원만 세워졌다.

인천시체육회가 애초 5억원을 요청했지만 인천시 자체 심의를 거치면서 3억원으로 줄었고, 최종적으로 인천시의회에서 1억5000만원만 반영했다.

인천시의회는 당시 레이아웃3쿠션, 플로어볼 등 이름도 낯선 종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이미 활성화 되어있는 종목보다는 비인기 종목을 선정해 리그전을 운영하라"고 주문했다.

기존 종목 동호인들은 크게 반발했다.

한 동호인 단체는 최근 인천시 시민청원에 글을 올려 "어떤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한다는 논리로 인기종목인 야구를 차치하고 비인기종목과 체육회 인준단체도 아닌 종목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비인기종목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그에 따른 예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야지 기존의 문제없는 인기종목에 대한 지원을 끊어가면서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인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한 축구 동호인도 "아니 인천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잘 즐기고 있는 대회를 왜 없애려는 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행사는 꾸준히 지원을 해주는 게 시민의 대표인 의원과 시장이 할 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인천시체육회 대안 마련 골몰

이처럼 예산은 깎인데다 기존 종목 대신 이름도 낯선 비인기 종목을 선정해 리그전을 운영하라는 인천시의회의 방침에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인천시체육회는 곤혹스럽다.

기존 종목 동호인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일단 팀이나 선수 수가 매우 적어 리그전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특히, 인천시의회가 거론한 레이아웃3쿠션은 당구 종별 중 하나인데, 인천의 해당 협회가 보조금 횡령 등의 이유로 지난해 2월 관리단체로 지정되어 있는 등 지원을 받아 리그를 운영하기에는 부적절한 상황이다.

아울러 당구는 그 종목 리그전을 치를 수 있는 공공시설이 없다. 이 경우 사설 당구장을 임대해야 하는 데 그 비용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다.

플로어볼 역시 선수나 팀이 절대 부족해 리그전을 치르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예산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 어려움이 크다. 기존 종목을 모두 없애고 비인기 종목으로 새로 리그전을 운영하자니 여러가지 문제가 걸린다. 기존 종목에 비인기 종목을 더해 리그전을 운영하고자 하는 게 우리 입장이지만, 줄어든 예산 범위 안에서 가능할 지 장담할 수 없다. 다음 주에 인천시와 협의해 이번 달까지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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