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관할소방서 달라
'상행' 영종서·'하행' 송도서
경계구간 사고 터져도 문제
▲ 인천대교 상행선과 하행선의 관할소방서가 각각 달라 재난사고 발생 시 혼선이 우려된다. 사진은 인천대교를 주행하는 차량 모습. /인천일보DB

인천대교 상행선과 하행선의 관할소방서가 각각 달라 재난사고 발생 시 혼선이 우려된다.
바다 위 교량을 행정구역으로 나누기 어려워서라지만, 같은 다리에서 난 사고처리를 이원화할 경우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인천대교의 상행선은 영종소방서가, 하행선은 송도소방서가 관할한다고 8일 밝혔다.
상행선은 공항 톨게이트에서 연수JC까지 13.3㎞구간이고 반대편 하행선은 톨게이트에서 연수JC까지다.
해상 다리는 행정구역 상 지번이 없기 때문에 시가 관할 소방서를 지정해야 한다. 시는 소방대원 출동 진입로를 고려하면 상행·하행선 소방서를 다르게 지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교량은 행정구역에 포함되지 않지만 진입로는 각각 영종도와 연수구에 속하기 때문이다. 또 불이 나면 영종소방서 소방차가 상행선 진입로로 들어가는 것이 빠르고 반대편은 공단소방서가 신속하게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어느 쪽 방향에서 사고가 났는지에 따라 두개의 소방서가 사고조사와 추후조치의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사고 발생 시 관할을 따지느라 우왕좌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고자가 상행·하행을 정확히 구분해야 관할 소방서를 알 수 있는데다가, 진행방향의 구분 없이 다리 전역에서 일이 나거나 경계구간에서 사고가 터질 경우도 문제다.

시는 종합상황실에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과 무관하게 인천대교 진입 진행방향별 가장 가까운 소방관서에서 출동하는 식으로 우선 대책을 세운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타 시도 역시 교량의 관할소방서를 나누는 사례가 있다"며 "인천대교의 책임소방서를 지정한다는 의미가 크고 실제 재난 때는 근처 소방서에서 출동대를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