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11·12일 신년음악회
마시모 자네티 지휘 큰 기대
▲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의 지휘 모습.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11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12일 오후 5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적인 신년음악회와는 달리 베토벤 교향곡 5번과 6번으로만 구성, 앞으로 경기필하모닉과 마시모 자네티가 만들어가는 음악적 방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공연으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신년 음악회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전곡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번 베토벤 전곡 프로젝트의 첫 무대에서는 평온한 한해가 되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을 비롯해 활기찬 희망을 노래하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선보이게 된다.

교향곡 6번은 귓병을 앓고 있던 베토벤에게 위로가 된 존재인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 '전원'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으로 일반적인 교향곡의 4악장 구성과 달리 전체 5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3악장부터 5악장까지 별도의 휴식 없이 연주된다. 각 악장에는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기분', '시냇가의 풍경',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난 후의 기쁨과 감사' 등 표제가 붙어있다.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교향곡 5번은 이상향을 향한 인간의 고난과 역경 극복을 담고 있는 곡이다.

베토벤이 제자에게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운명'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명상하는 분위기의 6번 교향곡과는 반대로 치밀한 구성력과 역동성이 특징이다. 1악장은 고뇌와 시련, 2악장은 다시 찾은 평온함, 3악장은 열정, 4악장에서 환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희망찬 앞 날을 기원하고 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하우스 및 콘서트홀에서 활약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해부터 경기필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마시모자네티는 서울을 비롯해 한국의 주요 도시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이탈리아의 리리코 디 칼리아리 극장에서 교향악 연주 및 오페라 공연과 베를린 슈타츠오퍼와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앞두고 있다. 또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 대구시향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