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경찰서 1곳이 신설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치안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경찰관 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보면 신설되는 경찰서 1곳으로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이번 신설되는 검단경찰서는 현재 인구 53만명을 포용하고 있는 서부경찰서 관내다. 서부서 관계자는 "현재 경찰관 1명이 787명의 시민을 담당, 치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442명이다. 전국 17개 지방경찰청과 비교하더라도 다섯 번째 높은 수치다. 인천경찰 1명이 평균 480명을 담당, 전국 평균보다도 38명이 높은 수치여서 인천경찰이 얼마나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지를 짐작게 한다.

적정한 업무는 능률을 올리지만 격무로 과로할 때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인구가 많다는 건 그만큼 사건 사고도 비례하게 마련이다. 최근 문을 연 논현서를 합해 인천지역에 11개 경찰서로 늘어났지만, 타 지역에 견줘 보면 치안 인프라 진행은 역시 거북이 걸음이다.
인천보다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높은 곳은 경기남부(573명)를 비롯 4곳뿐이다. 여기에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 등의 시설도 다른 곳에 비교해 크게 부족하다. 인천엔 경찰서 10개와 지구대 39개, 파출소 36개, 치안센터 37개가 있다. 이처럼 인천지역 내 부족한 치안수요는 경찰관의 업무 증강으로 이어진다
반면 인구 수가 비슷한 부산의 경우 경찰서가 15개로 인천보다 5개가 많다. 인천이 혹여 치안 정책에 정치적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할 만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일이 아니다.

인천경찰이 최근 논현서를 새로 짓고 검단서 신설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찰이 요청한 영종경찰서 신축은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구 수에 비해 확연히 치안 수요가 부족한 사실을 두고도 정부가 예산타령만 내세우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시급한 영종경찰서 신축이 왜 미적거리고 있는 지, 실체를 파헤쳐 치안 확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