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와 하남시가 다리 신설문제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슈는 신설 예정인 '수석대교' 때문이다. 수석대교는 정부가 수도권 2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신도시'의 핵심 교통시설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다리다. 그런데 남양주시는 강변북로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소하려면 수석대교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하남시는 수석대교를 통해 동북부 지역 신도시의 교통량까지 몰려들 경우 교통지옥이 된다며 강력 반발한다.

'수석대교'는 남양주시 수석동과 하남시 미사동을 연결하는 1㎞ 길이의 교량으로 건설된다. 북쪽으로는 왕숙지구와 이어지는 지방도 383호선과 남쪽으로는 미사강변도시 선동IC와 이어진다. 이 다리는 앞으로 경기 동북부 신도시 12만여 가구의 교통량이 서울로 진입할 때 올림픽대로와 연결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하남시와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건설될 수석대교와 접속되는 미사강변도시 내 선동IC의 교통난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남양주 왕숙지구 등 동북부 지역 신도시의 교통량까지 급증하면 교통지옥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하남시는 "교차로를 개선한다고 교통흐름이 좋아진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하지만 남양주 시민들은 강변북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려면 수석대교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찬성하는 입장이다.

문제는 정부의 안일한 낙관론에 있다. 우선 선동IC 교차로를 개선하면 교통체증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정부의 시각은 오판이다. 선동IC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에 미사강변도시 남쪽 초입인 황산사거리부터 북쪽 올림픽대로에 이르기까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향후 수석대교가 신설되면 외곽순환도로나 강동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 미사강변대로로 차량들이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 결국 미사강변도시 내 주요 도로마저 주차장이 될 수도 있다. 다른 특단의 대안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SNS에서는 남양주 시민들과 하남 시민들 간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수석대교때문에 '민민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리는 소통의 상징이다. 다리가 갈등의 불씨가 돼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