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가운데 인천 계양산도 산불 피해에 휩싸일 뻔했다.

계양소방서는 7일 오전 6시19분쯤 계양산 초입에 위치한 계양문화회관 쉼터에서 불이 나 16분 만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나무 3그루를 포함해 24㎡ 면적의 쉼터가 소실됐다.

계양소방서는 출근하던 시민 신고를 받자마자 소방대원 58명과 차량 21대를 동원했다. 화재 현장이 계양산 바로 아래라서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쉼터 간이의자와 주변에서 술병이 발견돼 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에선 산불 25건이 발생해 축구장(약 7000㎡) 면적보다 넓은 9566㎡가 불에 탔다. 이 가운데 3건은 등산객 담뱃불로 인한 화재였다.
계양소방서 관계자는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화재 위험에 각별히 유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