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장 "규모 최소화·희망보직 반영" 자평 … 내부 6개월짜리 서기관 등 불만
"업무 인수인계하다보면 퇴직이다. 이번 인사는 전형적인 맹탕인사 아니냐?"

최종환 파주시장이 최근 단행한 인사에 대해 퇴직 고위공무원이 쓴 소리를 내뱉었다.

파주시는 이번 인사에서 명예퇴직, 공로연수 등에 따른 국·과장 승진 전보를 포함해 승진 61명, 전보 118명, 신규공무원 임용 15명 등 총 19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진인사에서는 조직 내 연공서열과 업무성과를 적절히 조화했다는 자평과 함께 최 시장은 "인사규모의 최소화로 조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높이고자 했으며 한편으로는 희망보직·인사고충 등은 최대한 반영해 직원 사기진작에도 중점을 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 시장의 긍정적인(?) 자평과 달리 청내 분위기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다.

가장 큰 불만은 이번 인사에서 두명의 서기관이 승진을 했는데 오는 6월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말 그대로 6개월짜리 서기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사람이 서기관으로 업무 인수인계나 현장을 둘러보다 보면 공로연수의 시간이 임박해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다 그만두게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서기관으로 퇴직한 한 전직 고위공무원은 "6개월동안 무엇을 하겠느냐?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행정의 업무는 방대한데 이번 인사는 국장이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퇴직할 수밖에 없는 인사"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입김에 의한 인사라는 의혹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과거를 답습하지 말고 과감하고 색깔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같은 지적은 현직 공무원 내부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최 시장이 취임한 뒤 무리수를 둔 발탁보다는 연공서열을 배려해 조직의 안정을 꾀한 부분도 있겠지만 퇴직을 코앞에 둔 사람에 대한 승진인사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앞으로 인사는 종합적인 업무능력과 리더십, 앞을 내다보는 거시적인 인사 등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한 인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과거에도 퇴직을 6개월 앞둔 직원을 서기관으로 진급시킨 사례가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임기 말 선거용으로 단행한 인사라는 비난이 있었기에 이번 최 시장의 6개월 서기관 인사는 아쉬운 대목이다.

/파주=김은섭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