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환자 기능 향상 연구/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노화로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라도 재활치료로 균형 감각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 연구팀은 국제적 표준 진료 지침에 따른 '한국형 통합적 골절 재활프로그램'(FIRM)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골절 후 보행 능력과 기타 신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물리치료, 작업치료, 낙상 방지 교육, 퇴원 후 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을 장·단기 계획에 따라 시행하는 것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해주는 엉덩이 관절로, 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운동 기능을 담당한다.


학계에 따르면 노인의 경우 고관절 골절 수술 후 1년 내 사망률은 16%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또 노화로 인해 근육의 크기가 감소하고 근력이 떨어지는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연구팀은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68명을 근감소증 유무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새로 개발한 재활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보행과 균형, 일상생활 동작 수행, 삶의 질 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 위험 평가를 위한 균형 점수를 보면 근감소증이 있는 그룹은 재활프로그램 시행 후 13점, 근감소증이 없는 경우 14점 증가했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 역시 근감소증이 있는 그룹에서는 23점 늘고, 근감소증 없는 그룹에서는 21점 증가했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감소증 여부와 상관없이 재활치료를 통해 골절 환자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근감소증을 가진 노인 골절 환자들에게도 적극적 재활이 필요하다. 향후 장기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노인의학'(European Geriatric Medicine) 2018년 10월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