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에 없어도 가치·보람된 일
산타 원정대 후원 줄어서 아쉬워
▲ '2018년 산타원정대' 출발에 앞선 공연을 마친 김포아이사랑센터 그룹 홈 아이와 조윤숙 센터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도권 내에 있지 않아도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 많다"

김포시의회 최초 여성 재선시의원이었던 조윤숙 김포아이사랑센터장(사진)의 정치는 제도권은 아니지만 삶의 현장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포아이사랑센터는 그녀가 제6대 지방선거에 낙선한 뒤, 광역단위 지역본부로 구성돼 표준화된 아동에 대한 특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협력으로 2015년 8월 김포지역 소외된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문을 열었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빈곤 가정 지원과 보호, 보육지원, 교육, 긴급 구호 등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복지지원 기관은 김포아이사랑센터가 처음이다.

조윤숙 센터장은 제5대 시의원 때인 2014년 초록우산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김포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산타원정대'에 참여하면서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었다.

'산타원정대'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저소득층 아동들의 작은 소망을 이루어주기 위해 계획돼 아이들의 사연 등을 편지 등으로 접수받아 사연에 따라 모집을 통해 참여한 산타들이 5만 원 정도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는 감동과 꿈을 키워주는 캠페인이다.

그러나 센터 개소 후, 초록우산과 4년째 직접 '산타원정대'를 이끌고 있는 그녀의 2018년 12월은 소외된 아이들의 절실한 마음만큼이나 어려웠고 아쉬웠던 한해였다.

가정 형편 등의 문제로 상처받은 더 많은 아이들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위해 바자회까지 열었지만 나눠 준 선물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전반적인 사회분위기 탓인지 몰라도 후원이 점차 줄고 있다"고 했다.

김포아이사랑센터의 '산타원정대'는 전적으로 외부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조윤숙 센터장은 "민관이 함께 한다면 좀 더 많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때만이라도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의 소외된 아이들에 대한 제도권의 무관심을 아쉬워했다.

그 동안 사용해왔던 사무실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인 것도 그녀는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도 그녀는 지난해 '산타원정대'를 통해 작은 희망의 불씨를 봤다.

정하영 시장과 12명 의원 중 11명이 원정대에 참여해 직접 선물을 전달하고 아이들의 처한 딱한 상황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그 동안 조윤숙 센터장은 현장 체험을 위해 매년 의원들에게 원정대 참여를 요청했지만 기대만큼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

그녀는 "현장에 강하다던 시의원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느낀 게 많았다'고 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그나마 위안이 됐던 것이 시장과 시의원의 동참이었다고 기뻐했다.

시의원을 그만두고 이 일을 시작할 때 정치재개를 위한 시도로만 바라봤던 주위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워 졌다.

조윤숙 센터장은 "정치 자치가 국민 모두가 편안하게 잘살게 하자는 복지이기 때문에 정치적이든 그렇지 않던 함께해야 한다"며 걱정 없이 아이들만을 위한 일에 좀 더 신경쓰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내비쳤다.

경기언론인클럽이 주관한 ‘2013 경기도 시·군 의회 의정활동 최우수상 수상과 전국 시·도 의장협의회, 행정안전부 장애인 정책 우수의원 4회 연속 선정 등 의정활동 기간 동안 헤아릴 수 없는 상을 수상했던 그녀의 변신은 그래서 아름답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