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공급하나
주민들 "듣도 보도 못해"
유해시설 소문까지 돌아

인천 동구 송림동에 생길 예정인 '연료전지 발전소'를 놓고 지역 주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발전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자칫 인체에 유해한 시설이라는 이야기가 돌기 때문이다.

6일 구에 따르면 송림동 8의 344 일대에 2020년 준공을 목표로 40㎿급 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선다. 구는 지난해 말 두산건설이 창고로 사용하는 해당 부지(7200㎡)에 발전소 건축을 허가했고 이달 중 공사가 시작된다.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해 8월 두산건설·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 등 3곳은 ㈜인천연료전지라는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했다.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하는 발전소를 만들어 주변에 전기를 공급하고 대형 정전과 같은 비상 상황 시 예비 전력으로도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부지는 두산건설이 제공했으며 위치는 공업지역이 몰려 있는 송림동으로 선정했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만드는 곳이다. 이에 석탄을 태운 열 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화학 발전소보다 소음과 오염물질 생산은 비교적 덜하다. 이 곳에선 매년 1억5000㎾의 전기뿐 아니라 난방에 사용이 가능한 열 에너지까지 만들어진다.

하지만 송림동 주민들은 발전소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연료전지가 발전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에게 사전 공지 등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주민들은 발전소 예정지가 아파트와 약 500m정도로 가까워 안전성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최모(38·여)씨는 "동네에 주민들이 모르는 발전소가 생기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어떤 발전소인지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주민들 사이에 화학·원자력 발전소보다 위험하다는 소문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인근 아파트 주민 대표를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주민 대표가 바뀌며 소통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며 "주민에게 연료전지 발전소가 유해한 시설이 아닌 점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