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수 3~7위 청라·영종 관련
시정참여 확대 목적 변질 우려
인천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도입된 온라인 시민청원 '인천은 소통e가득'이 신도시 민원창구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시장 답변 요건을 갖춘 청원은 물론 공감수가 높은 청원의 대부분을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신도시 사업과 관련한 민원성 글이 차지하고 있다.

6일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시민청원 누리집 '인천은 소통e가득'을 보면 지난달 10일부터 진행된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자진)사퇴 요구'건이 3000개 이상의 공감을 얻어 시장 답변을 앞두고 있다. 해당 청원은 청라G시티 개발과 시티타워 건설 등 청라국제도시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김 청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에는 두 번째 청원 답변 대상으로 '청라소각장 폐쇄 이전' 청원이 채택됐다. 두 청원 모두 청라국제도시 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답변 대상은 아니지만 공감수 상위권에 든 청원의 대다수도 경제자유구역 신도시 문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공감수 3~5위 청원은 '김진용 경제청장의 자진사퇴 요구'이며, 6~7위는 '청라G시티 사업의 조속한 추진' 등이다. 이밖에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등이 올라 있다.

지난달 3일 인천시가 온라인 시민청원 제도를 도입하면서 주요 시정에 대한 시민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특정단체와 특정지역의 민원창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답변 대상 청원은 지역주민단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며 청원 종료일 전에 공감수 3000개를 달성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