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행사·파격 할인으로 타점 주말매출 130% 기록
▲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이 28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끝냈다. 지하1층 인천터미널역에서 이어지는 바뀐 대문 모습. 건물 곳곳은 '롯데' 로고로 바꿔 달렸다.

간판을 바꿔단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이 주말동안 이곳을 찾은 많은 시민들로 순탄한 출발을 한 모습이다.

6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이 개장한 3일차, 1층 이벤트홀에는 할인판매 중인 외투를 사러 온 이들로 북적였다. 50여개의 매대마다 손님 2~3명씩 구경 중이었다. 덩달아 점원들도 손님 응대에 한창이었다. 두살배기 아이와 함께 온 강은비(32·남동구)씨는 "첫날에 왔다는 친구 이야기 듣고 급하게 왔다. 오픈 특가로 인터넷보다 10만원 싸게 구매했다"며 쇼핑백을 들어보였다.

로비에서 만난 이순영(42·연수구)씨는 "로고가 바뀐 걸 보니 좀 이상하긴 했다. 그래도 공사 중인 지하나 일부 매장 빼놓고는 별 다를 점이 없는 것 같다. 자주 가던 매장 점원도 똑같더라"고 말했다.

이날 로비 중앙에는 거대한 인형뽑기 기계가 설치됐다. 일정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은 행사다. 같은 시간 백화점 앞 야외 광장도 거리노래방 행사로 시끌벅적했다. 아프리카 BJ 창현이 시작한 노래방에는 추운 날씨에도 수십명의 시민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화면을 둘러싼 50여명의 시민들도 함께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날 지하1층 롯데마트도 임시 개장했다. 정식 오픈하는 7일에 앞서 오후 12시부터 4시간동안만 문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은행사 중인 물건을 사러 모여 들었다. 오후 2시 선착순 할인 판매하는 생선을 사기 위해 순식간에 30여명이 매대 앞에 진을 쳤다. 점원 김모(42)씨는 "주말마다 사람이 많았지만 이번 주말은 특히 바쁜 것 같다"며 "지난주에 비해서 방문객들은 최소 20%는 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따르면 오픈 첫날인 4일부터 3일간 백화점 방문객 수는 3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4일 실제 구매객 수와 주차 대수 등을 포함해 산정한 10만명을 토대로 추산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픈날과 주말에만 지역 타 백화점 매출 기준으로 30% 넘게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간접 효과를 기대하던 구월동 주변 점포 소상공인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맞은편에서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김모(45)씨는 "매출 면에서 딱히 지난주와 큰 변화는 모르겠다"며 "사실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차이가 너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에서 주말마다 일하는 이모(23)씨도 "크게 방문객들이 늘거나 줄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글·사진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