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예술인 보듬을 예술연금 도입해야"
▲ 이종관 인천예총 회장이 본보와 인터뷰에서 2019년 남다른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말 행사에 시상·장학금 전달

존재감 알려 시민에 사랑받을 것

제물포예술제 전통 축제로 승화

수봉문화회관 등 시설개선 예정




"인천은 기형적 문화도시입니다. 올 한해는 문화도시 인천에 맞는 품격 있는 사업은 물론 열악한 지역 예술인을 위한 복지 증진에 앞장서겠습니다."

이종관(63·사진) 인천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시연합회) 회장은 요즘 생각이 깊다. 한숨이 쏟아진다. 그리고 새해에는 이러한 생각을 실천에 옮기려 분주하게 보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3월 제12대 인천예총 회장에 당선된 후 9개월, 이 회장이 맡은 인천예총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정적'이며 '보수'라는 틀 속에 갇혔던 인천예총이 거듭나고 있다.

"인천예총은 인천의 예술인 위에 군림하는 곳이 아닙니다. 정치성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직 회원간의 단합과 인천 예술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소신껏 인천예총을 이끌었다. 회장 선거전에 불거졌던 각종 고소·고발 사태가 일단락 되며 인천예총이 빠르게 안정화를 찾았고, 이에 예술상과 제물포 예술제 등을 통해 회원간의 단합이 이뤄졌다. 여기에 처음으로 지난해 12월21일 열린 인천예총인의 밤 행사에 시상금 지급과 장학금을 전달됐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인천A&C포럼'을 창립해 지역 문화를 하나로 엮었다.

이 회장은 "인천예총은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됩니다"라며 "인천시민들에게 인천예총의 존재감을 알려 시민 사랑을 받는 예총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인천예총의 '얼굴'과 같은 제물포예술제를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는데 노력했다.

이 회장은 선거 때 약속한 것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이중 인천 예술인의 공간인 인천예총 건물의 환경 개선이다.

이 회장은 인천시로부터 인천예총 건물의 리모델링에 관한 긍정적 답을 얻었다. 올해 인천예총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 회장은 "인천 예술인 중에는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많고 건물 내 각 단체마다 무게가 상당한 장비가 많습니다"라며 "계단으로 건물을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바로 잡겠습니다"라고 답했다. 40년 된 인천예총 건물, 낡아진 연습실과 작품실, 전시실. 미추홀구 수봉산 언덕의 낮은 접근성 등.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신임 제6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균형잡힌 문화관을 바라고 있다.

인천예총은 최근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에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여러 덕목을 주문하며, 인천과 인천시민을 위해 오직 문화융성에 앞장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진보와 보수는 물론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문화 소양을 갖기 보다는 인천의 문화를 앞장서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문화에 관계된 분이나 문화에 관심이 높고 사람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꿈'이 있다.

바로 인천 예술인을 위한 '예술연금'이다. 상당수 인천 예술인은 가난하다. 예술이라는 자존심으로 가난을 이겨내려하지만 현실의 높은 벽을 뛰어넘기는 불가능하다. 낮에는 삶의 터전에서 바쁘게 살지만 늦은 밤 예술의 열정을 불태우려 인천예총에서 연습에 매진한다.

이 회장은 "인천 미술인 중에는 차상위계층보다 아래인 환경에서도 붓을 놓지 않습니다"라며 "한겨울 추위와 배고픔만이라고 극복할 수 있도록 시급하게 예술연금을 도입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기해년에는 제물포 예술제를 전통있는 축제로 승화시키고,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의 협조를 바탕으로 수봉문화회관 등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회원들을 위해 시설을 개선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타 지역과 같이 수봉문화회관 이용료의 현실화가 더해진다.

특히 300만 인천을 대표해 중국과 일본 등과 다양한 문화 교류를 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경제적 문제로 작품전을 열지 못하고, 돈이 없어 수봉문회회관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태는 없어야 합니다"라며 "올해는 인천 예술인을 보듬고 살펴볼 수 있는 인천예총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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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인천예총 회장은 … 연수구립 관악단 등 지휘 명성


단국대 음대를 나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지휘자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교향취주악단 수석단원과 국립교향악단 상임단원, 인천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 인천교향취주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인천뉴필하모닉 대표 겸 지휘자, 인천예총 부회장, 인천음악협회 지회장 등을 맡았다.

인천 연수구립관악단 상임지휘자로 15년간 활동했고, 인천시의회 문화정책발전자문위원을 지냈다.

이 회장은 인천시민 예술공로 시장표창과 인천시립교향악단 시장공로상,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등을 받았다.

인천예총은 수봉문화회관·국악회관·미추홀회관·문학시어터 등 문화예술공연시설을 운영하며 분과별 9개 회원단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