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하남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실장, 초·중·고교생 사회환경조사
올해 자아 존중감 향상 초점…유관기관 연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바람
▲ 박선영 하남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실장.

"상담자에게는 인간관이 있어야 하는데, 즉 내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신뢰해야 하는 거죠."

청소년상담전문기관인 하남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박선영(50) 실장. 그는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21년째 청소년 상담 일을 해 오고 있다. 하남시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늘 그들 곁을 지켜왔다.

박 실장은 지난해 하남시와 함께 초(4~6학년)·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남시청소년사회환경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데 필요한 정책을 연구하기 위한 신뢰도 높은 유의미한 지표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조사는 통계청 승인을 받아 지자체에서 청소년 정책을 현장에 반영하는데 초점을 둔 전국 최초의 청소년 대상 조사였다. 앞으로 전국 표본샘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문항도 요즘 청소년을 이해하는데 대표성을 띠는 건강과 정서, 학교 및 가정생활, 사회관, 유해환경, 진로, 청소년 지원 등 7개 부문 39개 문항을 뽑아 하남시 전체 학생수의 17.6%인 297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우울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았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28.3%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그 이유로 '가족 간의 갈등'과 학교성적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미쳤다."

우울감을 느끼는 아이들 중 4명 중 1명은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자아 존중감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울증은 자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반드시 조기 발견 및 치료적인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청소년 스스로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긍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자살 시도는 낮아졌기 때문이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언제나 열려 있다. 박 실장은 '이제는 예방밖에는 더 이상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생각으로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온 힘과 열정을 쏟고 있다. 학교와 지자체, 유관기관들이 촘촘한 연계망을 구축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고민이 있는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내방상담과 심리검사, 전화상담(1388)을 해 주고 있으며, 또래폭력과 학교폭력, 자녀갈등, 학교출장 상담, 감정조절 등 분야별 전문 상담원들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죠."

/글·사진 하남=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