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예술단 비정규직 60여명이 무더기 해고 통보를 받자 단원들이 새해 벽두부터 1인 시위 집회에 나서는 등 거리투쟁에 나섰다. 더구나 이런 모습이 올해 운영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라니 예술단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예산편성권자인 자치단체장의 문화예술 척도를 짐작게 한다. 여기에 양주시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시립예술단원들이 거리투쟁에 나서게 된 것은 이성호 시장의 비정규직에 대한 매끄럽지 못한 운영 결과였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예술단원들이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것은 해마다 편성돼 왔던 운영예산을 통째로 빼버린 점이다. "힘들고, 춥지만 승리하는 그 날까지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양주시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시립예술단원들이 새해 벽두부터 거리투쟁에 나서며 의지를 관철시키겠다는 애처로운 구호다. 민노총 양주시립예술단 지회는 양주시청과 양주역, 군남역 등 양주지역 주요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양주시립예술단은 지난해 12월 12일 경기섬유지원센터에서 저물어가는 2018년 무술년의 아쉬움을 달래고 2019년 기해년 '희망'을 노래했다. 그랬던 이들이 이젠 '희망'이 아닌 집단해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외견상 순항처럼 보이지만, 해당 기관마다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 시범 케이스로 삼은 인천공항공사만 해도 정규직·비정규직 간 내홍이 터져 나오더니, 결국 대상자의 70%가 본사 아닌 자회사 정규직이 되는 편법으로 귀결됐다. 양주시는 어떤가. 정규직화는 커녕 단원 60여명을 31일자로 해고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시는 '예산이 없어 시립예술단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앞세웠다.
노조 관계자는 "예술단원 60명은 전원 비정규직으로 월급 50~60만원을 받으면서 10년 이상 양주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면서 "해고는 살인"이라고 절규한다. 비정규직이 피눈물을 흘리는 사회는 결코 건전한 복지국가가 될 수 없다. 법 이전에 우리 사회 전체가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