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연구팀
혈액효소 측정 바이오센서 개발
오차율 4% 대 … 저렴·간편 확인
▲ 전립선암 진단율을 현재보다 100배 이상 높인 바이오센서를 개발한 단국대 연구팀. 왼쪽부터 박재형 교수, 이승기 교수, 김형민 연구원. /사진제공=단국대학교

용인시 수지구 소재 단국대(총장 장호성) 연구팀이 전립선암 진단율을 현재보다 100배 이상 높인 바이오센서를 개발해 화제다.
주인공은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이승기, 박재형 교수와 김형민 연구원. 이 교수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는 광섬유 단면에 금 나노입자를 부착하고 여기에 미세유체칩을 결합한 구조다.

혈액을 바이오센서에 흘려주면 전립선암 항원들이 금 나노입자 표면 항체들과 결합해 특정 광학신호를 보내고, 이 결과로 암 발병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바이오센서는 기존 장비에 비해 항원 검출 능력이 100배 이상 높고, 검사시간도 5분으로 단축되는 등 전립선암 진단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진단 오차율도 기존의 10~15% 수준에서 4%로 줄어든다.

이 교수는 "항원 검출반응은 초미세한 250 ㎛(마이크로미터) 직경의 광섬유에서 이뤄지며, 1ml당 124fg[펨토그램, 1 fg은 10-15 g(10의 마이너스 15승인, 천조분의 1그램)] 항원을 검출할 수 있어 진단 우수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어 "한국 남성의 암발병 5위가 전립선암인데 조기 진단을 놓쳤을 경우 많은 경비가 들어가는 게 현실"이라며 "새로 개발된 바이오센서는 2000~3000원 수준으로 양산이 가능해 국내외 의료기기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립선암 진단방법은 1)혈액·소변 통한 전립선특이항원(PSA) 효소측정법 2)직장수지검사법(DRE) 3)전립선 초음파검사 4)조직검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는 전립선특이항원(PSA) 효소측정법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이승기 교수는 "이 기술은 임상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신뢰도를 가진다"며 "전립선 암 진단뿐 아니라, 항체와 특이 결합을 하는 다양한 암 진단 바이오센서 기술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 아래 진행됐다.
연구팀은 바이오센서 개발과 아울러 미세유체 채널을 이용한 표면플라즈몬공명 센서장치 및 센서유닛 제조방법은 물론 표면플라즈몬공명센서 신호보정방법 및 표면플라즈몬공명센서 테스트 방법 등 3건의 특허를 출원, 등록을 완료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ensors and Actuators B에 10일 게재 된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