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1일 생활권 열리면 국민의 삶이 바뀐다"
양기대 유라시아교통연구소 소장은 31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철도 연결은 단순히 분단된 철길을 잇는 것이 아니라, 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에 유라시아를 넘어 세계로 이어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북철도가 연결돼 동아시아경제공동체가 이뤄진다면 EU, NAFTA와 함께 세계 3대 경제권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륙과 해양의 가교 국가로 동아시아경제공동체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소장은 지난 2015년 말 광명시장 재임 당시 유라시아 대륙철도에 대한 구성을 내놨다. 당시 주변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무지갯빛 환상'이라는 코웃음과 손가락질 받던 구상이 현재진행형으로 바뀌면서 정치권내 철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교통대학교 유라시아교통연구소의 초대소장이 됐다.
양 소장은 남북철도연결을 위해 북미관계 개선과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내고, 남북 기술력 차이 개선, 철도관련 용어 표준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정부 간 대북제제 공조를 유지하면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해결해가야 한다"며 "그러면서 준비가 됐을 때 실제 착공을 할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력 차이 개선과 철도용어 표준화도 필요하다"며 "유라시아교통연구소에서 평양철도종합대학과의 교류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연구협력을 기반으로 교수, 전문연구인력, 학생들의 상호 인적교류 등을 추진하는 한편, 의왕철도대학캠퍼스에 북한 철도인력 교육기관을 만들도록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양 소장은 '남북철도 공동조사'가 많은 선결과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러시아가 북한의 의뢰로 철도건설 사업비를 조사했는데, 우리나라의 4분의 1정도가 나왔다"면서 "남북철도공동조사 결과 정확한 사업비 추계와 남북철도건설의 로드맵이 나오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비용문제도 해법에 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소장은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2억6000만명이 살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동북아 배후지역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며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에 남북열차를 타고 공동응원을 할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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