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복합물류클러스터 입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업들
미주원양항로 등 다변화 대비
"터미널 입구 정체문제 해결을"
최근 인천신항 배후단지 복합물류클러스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업체들은 대부분 3PL(3자물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신항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이 국내 최대 규모를 점하고 있는 중국과의 수출입 사업과 함께 향후 미주 원양항로가 뚫릴 때를 대비해 신항을 선점한 모양새다.
<인천일보 2018년 12월24일자 6면>

1일 인천항만공사(IPA)가 신항 복합물류클러스터 입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대우로지스틱스·㈜골드웨이에 확인한 결과, 두 업체 모두 신항에 물류 센터를 건설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A부지 7만5098㎡에 입주할 대우로지스틱스는 전체 부지 중 3만3000여㎡에 물류센터를 짓고, 나머지를 야드·주차장·사무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100여명이 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주로 다국적기업의 수출입 물류 거점으로 신항 배후단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관계자는 "기존 물류센터가 낙후돼 있다. 확장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하는 측면이 있다"라며 "대중국 수출입물류가 메인이지만 항로다변화에 따라 원양루트가 뚫릴 때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부지 2곳(3만6998㎡·3만7069㎡) 중 한 곳에 입주할 골드웨이는 소량화물(LCL)을 다루는 콘솔(Consolidation·1개 컨테이너에 여러 화주의 화물을 운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골드웨이도 신항 배후부지에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연면적 기준으로 1만5000여㎡ 규모로 계획돼 있다.

골드웨이 관계자는 "이미 인천에서 창고를 운영 중이지만 물량이 차서 공간이 협소한 상태라 화물 핸들링이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인천신항을 선점하는 효과도 있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입주를 앞둔 업체들은 각각 임대료와 신항 터미널 회전·교통 처리가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대우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천은 수도권이라 임대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골드웨이 관계자는 "배후부지에서 바로 터미널 컨테이너 야드로 들어가면 좋겠는데 길을 돌아가야 한다. 터미널 입구에도 트럭들이 줄을 서고 있다"라며 "게이트도 한 개만 열어둔 상태고 터미널 회전이 빠르지 않다. 이런 점들이 신속하게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부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스엘프로바이더는 신발·의류·아웃도어 등 패션잡화를 주로 다루는 3PL 물류기업이다. 이미 인천 남항과 북항에 창고를 운영 중이다. 에스엘프로바이더도 신항 배후부지에 물류센터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PA는 해당 기업과 추가 협상을 거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복합물류클러스터 잔여 부지 8만여㎡는 연내 사업설명회를 거쳐 공급될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