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多함께 인천
[신년특집] 多함께 인천
  • 이순민
  • 승인 2019.0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 열고 소통 '진짜 이웃' 되자
▲ 지난해 12월12일 인천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2018년 수료식 및 사업보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 '2018년 다문화 가족 학력신장사업' 참가자들이 지난해 9월28일 인천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중학교 졸업 교육과정 수업을 받고 있다.

▲ 인천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관으로 지난해 8월18일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열린 '2018 다문화 가족 생활체육 캠프'에서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지난해 12월12일 인천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2018년 수료식 및 사업보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인천 다문화결혼 8% 이상

출산·학생 수 증가 이어져

인구 2만명 … 사회 축으로

다문화 수용성 지수 60.85

다문화센터 발달한 인천

교육·소통공간 자리매김

정착 → 사회·경제 지원을"



"인천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남편이 말해줬어요. 바다와 가깝고 공항이 있어서 외국인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죠."

20대였던 '온드라'는 2003년 7월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몽골에서 드라마로 본 한국은 깨끗한 이미지였다.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했다. 남편 고향인 인천에 자리잡은 온드라에겐 '이수연'이라는 새 이름도 생겼다.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2018년 수료식에서 만난 이수연(43)씨는 "인천에서 15년째 살고 있다. 공항과 항구가 있어서인지 몽골도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타향살이가 쉽지는 않았다. 이씨도 몇 년 동안 적응이 힘들어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다. 남편의 권유로 2007년부터 다문화센터를 다니기 시작했다. 한국어능력시험 과정을 밟고 요리도 하면서 점점 한국과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다문화센터가 발달한 인천에 사는 것도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그는 "다른 지역에 사는 몽골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문화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다문화센터를 다니며 기댈 곳이 생겼다. 방문지도사가 찾아와 아이들에게 한국어도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씨에게도 고민은 있다. 취업과 자녀 교육이다. 그는 "다문화 가정 인구가 많다 보니 그만큼 취업하기도 힘들다"며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아이 2명을 키우고 있는데 교육비도 부담이 된다"고 했다.


▲2만명 넘어선 다문화 인구

국제 결혼, 이주 노동 등으로 다문화는 이미 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19세기 후반 개항장을 시작으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온 인천에도 결혼이민자(9873명)와 국적취득자(1만1115명)을 합친 다문화 인구는 2만988명(2016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2007년 8059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인천지역 다문화 혼인은 1243건으로 경기(6092건)·서울(4711건)·경남(1292건)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다. 전체 결혼에서 8.0%를 차지하는 수치다.

다문화 혼인은 '다문화 출생'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7년 인천지역 다문화 출생아는 1046명이었다. 전체 출생아 100명 중 5명(5.1%)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다.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다문화 출생아 수가 1000명이 넘는 도시는 서울(3288명)과 인천밖에 없다.

이씨 자녀와 같은 다문화 학생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12년 2468명이었던 다문화 학생은 2017년 6007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도 10%가 넘는다. 인천연구원은 '다문화학생 교육지원 실태'(2017) 보고서를 통해 "2016년 다문화 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1.7%로 일반 학생보다 3배 정도 높다"며 "다문화 학생의 불안, 정체성 혼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 다문화 수용성 지수 60.85점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가 정말 예뻤어요. 공항에서 나와 차를 타고 오는 길에 바라본 바다를 아직도 잊을 수 없죠."

2010년 베트남을 떠나 인천에 정착한 보티녹융(33)씨는 "처음 한국에 올 때 걱정이 있었다"고 했다. 교육열이 높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보티녹융씨는 "결혼하면 아이도 낳고 키워야 하는데 교육적 측면에서 제대로 지원해 줄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아이는 어느덧 6살이 됐다. 보티녹융씨는 "아이가 집에 와서 한국인들이 자기에게 잘해준다고 말할 때면 정말 행복하다"며 "사실 따돌림 같은 걸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천 시민의 다문화 수용성은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2017년 8~9월 인천에 거주하는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60.85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 2015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서 전국 평균은 53.95점, 인천 평균은 52.64점이었다. 다문화 가족 구성원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사회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전반적 인식은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배은주 연구위원은 "외국 이주민이나 외국인에 대한 '거부·회피 정서'와 '고정관념 및 차별'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고, 세계시민으로서 보편적 가치나 이를 실천하려는 행동 의지 또한 비교적 높게 나타나 전체적으로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쪽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착지원에서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은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으로 본격화했다. 초기에 결혼이민자만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등 사회 적응에 치우쳤던 정책은 가족 구성원 전체로 범위를 넓혀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인천에서 다문화 가정 사업은 10개 군·구별로 1곳씩 운영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만의 특화 사업은 결혼이민자 학력 신장, 자조모임 등 다문화 가족 행복 프로그램에 더해 위기가정 가족 치료 상담, 발달장애 아동 정밀검사 및 치료 지원 등 세밀한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결혼이민자 류미숙(39)씨도 인천으로 이사 오면서 다문화센터를 접했다. 중국에서 온 류씨는 "2004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다른 지역에 살았는데 다문화센터에 대해 몰랐다"며 "인천은 다문화센터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이다. 다문화 가족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친밀감을 쌓을 수 있어서 적응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다문화 지원 정책이 단순히 정착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나아가 사회경제적 측면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인천시 다문화가족 생활실태와 정책과제'(2016) 보고서에서 "결혼이민자가 취업한 일자리를 살펴보면 고용의 질이 그다지 높지 않음을 추론할 수 있다"며 "초기 정착에 중점을 둔 지원 이외에도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에 관심을 두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순민·임태환 기자 smlee@incheonilbo.com

▲ 인천일보, INCHEONILB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