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협력 마중물 자부
북측과 구체 사업계획 모색
여행 자유화가 최우선 순위


"남북이 화해의 물꼬를 틀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과감하게 했다. 수원시가 남북화해 무드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천일보와 남북교류를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수원시는 남들이 하지 않았던 남북교류협력에 적극 나서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염 시장은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 실업팀 창단을 발표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많아졌다"며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북한의 2인자 김여정이 남한에 왔고, 화해 분위기는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20일에는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식이 있었다. 창단식에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과 북한의 6개 여자아이스하키팀의 정기교류전 개최를 북한에 제안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북한 팀과 교류전, 장기적으로는 한·중·일 여자아이스하키리그까지 창설해 선수·시민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는 길을 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시는 꾸준히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지난해 1월에는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남북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염 시장은 또 "시민들의 평화통일의식을 높이는 활동도 하고 있다"며 "우리 시는 위원회 의견을 바탕으로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북화해협력이 무르익고 있다. 수원의 역할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남북교류협력 의제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수원시와 전통과 역사에서 유사점이 있는 개성시아 문화체육 교류, 환경협력, 문화재 복원 기술 공유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관련 기구와 연계해 지속발전이 가능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경기도와 통일부에 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11월 21일에는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300인 원탁토론'을 열고, 토론에 참여한 시민들의 투표로 '내가 생각하는 한반도 평화 실현 방안'과 '수원시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정했다"며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분야'로 '사회·문화적 교류'를, 사회·문화적 교류 분야에서 수원시 남북교류 협력사업으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여행문화 교류를 통한 자유로운 여행을 꼽았다. 시민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