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평화열차 타고 금강산 들러 유럽까지~ 기적이 울린다
[신년특집] 평화열차 타고 금강산 들러 유럽까지~ 기적이 울린다
  • 김중래
  • 승인 2019.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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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70여년 간 가로막힌 철길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이어지는 꿈을 꾼다. 철도는 사람과 물류가 이동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막힌 혈을 뚫고 문화교류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이다.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 판문점 선언과 함께 남과 북의 열차가 하나로 북측구간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하면서 '꿈의 철도' 연결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오가며 서로의 문물을 교류하는 미래도 멀지 않았다. 반면, 북미관계와 비용부담 논란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북측을 지나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철길이 비로소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부터 12월5일까지 남과 북은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 400㎞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파주 도라산역에서 출발한 남측 조사단원은 남측 열차 6량과 북측 기관차 5량이 이어진 열차를 타고 경의선 철도 상태를 점검했다.

경의선 철로를 열차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 남측은 열차를 통해 경의선을 철로를 조사했으나 정권이 변하고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이번 조사단은 노반과 터널, 교량, 구조물과 철도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중심으로 점검했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경의선 복원에 필요한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경의선과 경원선을 따라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와 사람을 유라시아 대륙철도로 연결하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 도는 편리한 교통망과 공항·항만 등과의 접근성이 우수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철도공동체'의 중점 역할을 할 조건을 갖췄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1906년 4월 완전 개통한 518.5㎞ 길이의 복선전철로 경부선과 이어져 한반도를 동남과 서북으로 종단하는 철도 역할을 했다. 수많은 지선과 연결돼 전국 철도 중 운수 교통량이 가장 많았고, 향후 중국과의 물적·인적 교류의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국전쟁으로 폐쇄된 이후에도 북측 내 여객의 60%와 화물수송의 90%를 담당하며 중점 철도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균 속도가 20~60㎞로 현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원선 연결은 경의선보다는 조금 늦춰지는 모습이다. 1914년 개통해 서울과 원산을 잇는 223.7㎞ 길이의 경원선은 한국전쟁의 상흔으로 비무장지대 등 남북 접경구간 31㎞가 파괴됐다. 정부가 남측 구간 복원에 착수했지만, 비무장지대 지뢰해제, 북측 구간 복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경원선은 동해선과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젖줄 역할을 맡고 있다. 철도는 블라디보스톡에서 9900㎞ 길이의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만나 유럽까지 이어진다.

경의선과 경원선에 맞닿는 철도들은 만주 종단철도와 몽골 종단철도, 중국 횡단철도 등 여러 철도와 만나 동북아 철도공동체의 그림을 그려간다.
철도망 연결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도 바꿔놓는다. 비행기를 통해 가던 유럽을 기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으며 철도망이 완료되면 모스크바 12일, 폴란드 14일, 베를린 16일이면 도착하게 된다.

다만 북미관계와 비용부담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측은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는 등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지만, 여전히 국제제제에 자유롭지 못하다. 경의선 현대화 사업 등에도 국제제제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비용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향후 남북 철도공동조사를 기반으로 한 경의선 현대화 로드맵이 나온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
경기도는 정부의 북측 철도 현대화 및 복원 계획과 발맞춰 경기북부와 광명 등에서 평화통일경제특구, 철도출발역 유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가 철도를 타고 유럽과 아시아를 가는 핵심 교류지로의 도약이 머지않았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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