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문학구장 대형유통센터 '전전대' 비판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인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문학경기장에 대형유통센터가 입점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일표(인천 미추홀갑) 의원은 30일 "인천시와 SK 와이번스는 대형유통센터의 입점을 가능하게 한 계약 내용을 공개하고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계약 해지 등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문학경기장 2층에는 한우 전문식당(798㎡)이 입점해 있고, 1층(2247㎡)에는 영주생산자연합의 소비지유통센터가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지유통센터에서는 경북 영주시에서 생산된 농축산물과 특산물을 중간 유통단계 없이 싸게 판매하면서 공산품과 식자재까지도 판매할 계획이다. 매장 규모와 판매 품목으로 보면 대형 식자재마트와 유사한 형태다.

이 유통센터가 개점이 되면 신기시장·남부시장·석바위시장·모래내시장·구월도매시장 등 지역 전통시장과 인근 소규모 슈퍼마켓까지 심각한 영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14년 SK 와이번스에게 문학경기장 운영권을 위탁했고, SK 와이번스는 올해 도원에너지와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도원에너지는 다시 영주시와 임대차 계약을 맺어 모두 3단계로 재위탁이 이뤄졌다.

홍 의원은 "국유재산 등의 대부계약은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며 "SK 와이번스와 도원에너지가 맺은 대부계약과 도원에너지가 영주시와 맺은 임대차 계약을 즉각 공개하고 이 가운데 불법적 내용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민이 사랑하는 SK 와이번스가 사실상의 전전대를 통해서 지역 상권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대형 유통센터의 입점을 가능하게 한 것은 시민들의 사랑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경제적 이익만을 고려할 때는 시민들이 SK 와이번스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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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경기장 계약 연장 … SK 원하는대로? 인천시가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에 끌려 다니고 있다. 시민 세금으로 지어진 문학경기장을 민간에 통째로 맡긴 것도 모자라 시설물 투자·경기장 운영 방식에 대한 SK 와이번스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인천일보 12월28일자 1면>시는 이달 31일 종료되는 문학경기장 민간 위탁 계약을 2023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2014년 1월1일부터 경기장을 맡아온 SK 와이번스는 앞으로 5년 더 경기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SK 와이번스는 현재 야구장을 비롯해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부대시설 등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