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道시각장애인연합회 안산시생활이동지원센터장

관련시설 64세까지만 이용 가능

65세 이상 공간 만들기 동분서주


"65세 이상의 고령 시각장애인들이 편견 없이 맘 놓고 생활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 전용 복지관을 마련해주는게 꿈입니다."

안산지역 시각장애인들의 생활이동지원 도우미인 이광종(57)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안산지회 안산시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센터)시설장의 새해 소망이다. 올 10월 센터와 인연을 맺은 이 시설장은 안산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국제라이온스협회, 안산제일신협 이사(합창단 단장) 등의 직함으로 평소에도 지역사회 약자 곁을 지켰다.

그런 이 시설장도 센터에 출근하는 첫 날부터 열악한 사무실 환경에 놀라고, 주변의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인식에 또 한 번 놀랐다 한다.

3평 남짓한 비좁은 사무실에 시설장을 포함해 사무원, 상담원, 운전원 등 7명이 근무하고, 동네마다 한 곳 이상 설치된 복지관 어디에도 65세 이상 고령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비좁은 사무실의 불편함은 그래도 어느정도 참을만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협조 차 복지관을 찾으면 모두가 난색을 표한다 한다.

이들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라는 게 이 시설장의 생각이다. 제한된 예산에 1대1 활동보조인이 필요한 시각장애인 특성상 인력부족으로 서비스 제공이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시설장은 "시각장애인 관련시설 이용이 64세로 제한돼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일반 노인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을 갖춘 곳도 찾아보기 어렵지만 주위의 불편한 시선때문에 외출하지 않고 그냥 하루종일 집안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이 시설장은 3000여명에 이르는 안산지역 시각장애인들의 소망이자 자신의 목표인 시각장애인 전용복지관 마련을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2013년 의정부에 개설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이 유일하다. 이곳에선 점자도서관을 갖추고 점자교실, 기초재활 교육, 맞춤형 일자리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에게 수준높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광종 시설장은 "현장에서 만난 시각장애인들의 바람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며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과 처지가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노래하고 수다도 떨며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면 족하다는 게 그들의 소망"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