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10만명 통행지서 '정규직전환 합의 무효' 농성 눈살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출입문 앞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농성천막.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가 27일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3층) 8번 출입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노총이 26일 체결한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자회사 임금체계 ▲경쟁채용 등 세부방안(합의문)에 반발하는 민노총 인천공항지부가 무효투쟁에 나선 것이다.
<인천일보 12월27일자 6면>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민노총 인천공항지부는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공항공사와 한국노총의 합의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인천공항 정규직 추진에 대한 자회사 임금체계, 경쟁채용 등 세부방안 확정에도 불구하고 민노총 인천공항지부가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험난한 정규직 전환의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민노총 인천공항지부가 천막농성을 통한 무효투쟁은 사실상 '경쟁채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임금·직급 일방강행을 묶어서 합의파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노총 간 합의문에 따르면 2017년 5월12일 이전 입자사 약 8000명을 제외한 최근 입사자 2000여명은 경쟁채용을 통과해야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는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직원의 친·인척, 지인이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는 채용비리 논란이 불거진 것에 따른 조치다.

경쟁채용은 11월 정부가 마련한 '채용비리 방지 추가 지침(고용노동부)'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기간에 따라 경쟁채용원칙을 합의문에 넣었다.

한편 하루 평균 10만명의 출국객이 몰리는 여객터미널 출입문 앞에서 벌어지는 천막농성에 대해 비판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