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미국은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을 겸하기 때문에 연방정부 법무장관을 검찰총장(Attorney General)이라고 부른다. 연방 지방검사장은 연방지방법원이 소재하고 있는 전국 94개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데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또는 뉴욕 같은 큰 주에는 복수의 연방 검찰청이 자리 잡고 있다. 각 주에서는 선거로 선출된 검사들이 형사사건의 수사와 소추를 담당한다.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연방 검찰청 중에서 뉴욕주 남부 검찰청은 남부의 8개 카운티를 관할하고 있는데 그 명성과 영향력은 미국 1위를 차지한다. 세계 금융센터 월가의 금융과 사이버범죄 및 국제 테러수사는 물론 유명인사들의 비리 등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사건들이 뉴욕 남부 검찰청 관할지역에서 자주 벌어지기 때문이다. 220여 명의 검사들이 근무하는 뉴욕 남부검찰청에서는 국내사건은 물론 국제적인 사건들도 도마위에 오른다. ▶제프리·버먼 뉴욕남부 검찰총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의 자금 모금과 유용 의혹을 강도있게 수사한 결과 결정적인 탈법사례를 찾아냈다. 취임준비위에서는 1억700만 달러를 모금했는데 한 회사에 2580만 달러가 유출되고 1백만 달러를 기부했던 사람이 그 후 연방정부로부터 50억 달러의 원자력사업 대출지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전임 검사장을 '오바마 검사'로 낙인찍고 남부 검찰청 출신으로 로펌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던 제프리 버먼을 '믿을만한 검사'로 임명했다. 트럼프 주위의 법조관계 인사들이 품위를 지키고 옳은 일을 하는 스타검사로 추천하여 임명된 그는 취임 초부터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하여 담당 검사들의 재량에 맡겼다. ▶뉴욕 남부 검찰청은 그동안 조사를 받아오던 자선재단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상으로 채무자에게 돈을 갚고 골프장을 새로 단장하며 대선 관련행사에도 수백만 달러를 쓰는데 이용해왔다고 재단을 해산하도록 명령했다. 검찰은 대통령 명의의 재단을 수사한 결과 놀랄만한 불법적인 행태들이 발견되었다고 질타했는데 결과적으로 제프리·버먼 검사장은 살아있는 최고의 권력에 비수를 들이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와의 대통령 선거 때 공모를 수사중인 로버트·뮬러 특별 검사팀 역시 대통령을 옥죄이고 있다. 살아있는 검찰이 미국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