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문증 갖다 대면 오픈 vs"시민단체 "출입통제 꼼수" 반발
성남시와 시민단체간 시청사 출입관리 시스템인 스피드 게이트의 운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성남시는 7900만원을 들여 시청사 1층 로비 가운데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바로 옆 계단, 3층 에스컬레이터 등 3곳에 스피트 게이트 6개 설치하고 31일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26일 밝혔다.
스피드 게이트는 출입증이나 방문증을 갖다 대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거나 시설이 작동하는 지능형 출입관리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평일 오후 7시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토·일·공휴일에 가동되며, 시청 1층 당직실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방문증 받아 이용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시청사 시설을 빌려 행사를 여는 단체나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어린이·노인 안전사고 예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실과 부시장실, 무한돌봄센터 등이 있는 2층은 보안을 요구되는 곳이다"며 "스피트 게이트는 행사 끝나는 시간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스피드 게이트는 시청 출입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청스피트게이트반대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스피드 게이트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시청 출입을 막으려는 하나의 불통 행정이다"며 "이는 '시민이 시장인 성남'이라는 시정 운영 원칙과도 배치되고 주민의 편리성과 권한을 후퇴시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스피드 게이트는 시청사 보안, 안전이 목적이 아니라 1층에서 2층, 3층에서 2층으로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것이다"며 "진짜 이유는 시장 집무실 출입을 막기 위한 꼼수이다. 시민과의 소통을 가로 막는 스피드 게이트를 즉각 철거하라"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