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이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1986년 인도네시아로부터 LNG 도입을 시작, 현재 단일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LNG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한국가스공사의 주요 LNG 인수기지가 바로 인천 송도 앞바다에 있다. 인천은 그간 가스누출에 따른 안전 위협 등을 겪으면서도 정작 LNG 인수기지의 이점을 활용하지는 못해 왔다. 바로 LNG 냉열 재활용이다. 천연가스는 유통·이동 과정에서 부피를 줄이기 위해 영하 162도로 액화시킨다. 이를 다시 기체 상태로 변환시킬 때 발생하는 것이 냉열에너지다. 냉열발전이나 냉동창고 등이 대표적인 냉열 재활용 산업이다.

그러나 한국은 LNG 수입량에 비해 냉열사업은 아직 초보 단계이다. 아직 제도적 뒷받침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올 3월 인천항만공사는 한국가스공사와 '인천 신항 LNG 냉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천 신항 배후 단지에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을 공급해 냉동·냉장 창고, 즉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 콜드체인 클러스터에서 냉동창고를 운영하면 일반 전기식 냉동창고에 비해 연간 전기 사용량을 30%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액으로는 연간 29억원의 비용 절감이다.

항만공사는 내년 2월 콜드체인 클러스터 입주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입주 기업을 모집했으나 투자비 부담 등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LNG 냉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LNG 냉열을 신재생 에너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에 포함되면 정부 지원 등으로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항만공사도 이미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LNG 냉열을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에 냉열발전에 성공, 현재 16개의 냉열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태양광·풍력 발전만 신재생 에너지가 아니다. 인천 앞바다에서 그냥 사라지는 냉열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문제에 정부도, 인천시도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