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동의안 의결 … 힘 실려
3859억원 투입· 2024년 완공
병원 등 지원시설용지도 마련
공원·녹지 10% … 친환경 조성
금속가공·전자 등 집중 유치
고용유발효과 1300여명 기대

인천 서북부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검단2일반산업단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인천시의회가 동의안을 의결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이 실렸다.

개발은 검단1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인천 곳곳을 개발한 인천도시공사가 맡는다.

공사는 공장 재배치, 환경 친화적 산업단지 조성, 서북부권 지역 중심성 및 자족기능 확보,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검단2산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화 상태 검단1산단 … 검단2산단으로 경제 키운다

검단2산단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검단1산단을 확장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사업 위치는 검단1산단 북서쪽 서구 오류동 일대로, 면적은 84만4000㎡에 사업비는 총 385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4년까지로 계획돼 있다.

앞서 조성된 검단1산단은 종 225만㎡ 규모로 지난 2014년 완공됐다. 검단1산단은 지역경제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총 842개 입주업체 중 777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다. 일하는 근로자 수는 9000여명에 이른다.

누계 생산액도 5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산업시설용지 분양률이 100%라 산업용지가 부족해 공장 확장이나 기업 확장이 어려웠다는 문제가 있었다. 새로운 산업단지가 없으면 인천기업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검단2산단이 조성되면 이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걸로 예상된다.

검단2산단의 입지여건은 매우 좋은 편이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검단·양촌나들목(IC)이 산단 동측에 인접해 있다.

남쪽으로 향하면 인천 물류의 중심지 인천항으로 진입할 수 있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서쪽 공항이나 동쪽 서울로 향하기도 편하다. 남동쪽으로 검단1산단, 북쪽 김포시 경계로 들어서면 학운산단과 양촌산단이 위치해 있어 산업간 연계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검단신도시에서 김포를 연결하는 왕복 8~10차선의 원당대로, 4~6차선의 검단로가 검단2산단 내부를 통과할 예정이다.

▲산업용지 58% … 녹지·도로 비율 키웠다
검단2산단은 원당대로를 중심으로 공공시설을 배치하고, 남서쪽 끝에 폐수처리장, 검단천 주변에 녹지를 배치하는 형태로 계획돼 있다. 산업용지는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로 배치된다.

전체 사업면적 가운데 산업용지는 58.6%를 차지하고 있다. 총 49만3959㎡이다. 사업 구역 전체를 두르는 도로를 따라 20여개 블록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의 용지에 산업·지원·공공시설이 한꺼번에 들어설 수 있는 2만478㎡ 규모의 복합용지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은행·병원·상가·우체국 등 산업시설을 뒷받침하는 지원시설용지는 1만7344㎡로 짜여 있다.

기준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공시설용지는 검단2산단의 특징이라 할 만하다.

공원·녹지는 8만5183㎡에 이른다. 전체 면적의 10.1%를 초과하는 면적이다. 산업입지의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에 따라 확보해야 할 녹지 비율 5~7.5%를 상회하는 규모다. 녹지는 대부분 검단천을 따라 조성된다.

공사는 검단천 주변 녹지를 생태복원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로 면적도 지침 8%를 크게 웃도는 23.1%(19만4627㎡) 수준이다. 이 밖에도 주차장 1만3030㎡, 폐수종말처리장 1만8934㎡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속 중심 기업 유치한다

전체 부지 가운데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면적은 산업용지와 복합용지를 합해 51만4437㎡. 공사는 크게 상위계획상 인천시 성장유망업종과 주변산업단지와 연계가 가능한 업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인천의 성장유망업종은 크게 국토종합계획·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산업집적활성화 기본계획에 담겨있다.
주로 전자·통신·전기장비·금속가공 및 기계금속 등이다. 주변산단의 주요 업종은 금속가공·기계·전자가 57~58%를 차지하고 있다.

중점 유치 대상은 금속가공·기타 기계 및 장비 업체다. 계획 면적은 13만7275㎡이다. 마찬가지로 중점 유치 대상인 전자부품·컴퓨터·통신·전기장비 업체는 9만3053㎡에 들어선다. 해당 업체들은 원당대로·검단로변을 중심으로 입주하게 된다.

전략 유치 산업으로는 1차금속(13만1624㎡), 자동차 및 트레일러(7만6839㎡), 목재 및 나무제품·가구(3만4094㎡),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품 (2만1074㎡) 등이 있다. 이 업종들은 검단산단과의
연계를 감안해 부지 남쪽과 동측 외곽에 배치된다.
단, 환경오염 유발업종은 아예 입주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아스콘, 레미콘, 주물업종이 있다. 현재 악취관리지구로 지정된 검단1산단을 감안한 결정이다.

▲지역경제에 긍정적

검단2산단은 인천 서북부 산업단지 밀집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가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검단2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동의안'에 따르면, 사업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707억원, 소득유발효과는 424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379명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북부 지역 중소기업 중 아직까지 산업단지에 입주하지 못한 업체에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산단 입주기업은 조세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난립한 공장을 계획적으로 재배치하고, 북부권역의 산업기능에 힘을 더한다는 점도 있다.

사업 결과 거둔 이익을 원도심에 재투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공사는 오는 2025년 사업을 마무리하면 총 4100억여원을 회수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계획대로 자금을 회수할 경우 이익 규모는 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공사는 이 이익을 전액 원도심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현재 공사가 추진하는 주요 도시재생사업으로는 도시재생뉴딜사업, 맞춤형 주거지원서비스(임대주택 건립), 기존주택 매입임대사업,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 등이 있다.

공사는 검단2산단뿐만 아니라 노후 산업단지를 정비하는 재생사업을 계획 중이다. 1960~1980년대 국가 발전을 주도했던 산업단지는 현재 노후화, 기반시설 부족, 도심지역과의 부조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공사의 노후 산업단지 정비·환경개선 사업은 산업단지가 지속적으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검단2산단 개발로 인천 서북부지역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며 "앞으로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에도 참여해 산업과 주거가 함께 하는 도시재생에 이바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