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 前 신문윤리위 전문위원 '언론계 어른'서 '늦깎이 작가'로 변신
▲ 황종택 시인.

"꽃잎 하나가 떨어지면 꽃 한 송이 전체가 망가지듯, 상호 공생의 삶, 남을 위한 배려와 경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올해 늦깎이 시인이 된 황종택(62) 작가의 말이다. 30년 넘게 언론계에 몸담으며 언론인으로서는 잔뼈가 굵은 황 작가지만 지난 9월, '문학사계 가을 호'에 자작시 '고향역'과 '폐가풍경' 등을 기고하면서 시 부문 신인 작가로 등단하게 됐다.

"30여년 기자로 살아오며 찌르고 할퀴며 훈계하는 날카로운 글들만 써오다 문득 곡선의 여유로움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했고 세상에 맑고 고운 향기 같은 글귀로 누군가의 작은 희망이 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 작가는 시를 쓰기 이전, 세계일보에 연재한 칼럼 '新온고지신'을 책으로 엮어 '고전, 당신의 생각을 바꾼다'를 출간하고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고전, 당신의 생각을 바꾼다'는 정치, 경제 등 위기에 놓인 현대사회에서 5000년 동양 역사 속 지혜가 담긴 '고전(古典)'을 통해 해법의 치도(治道)를 제시한 도서이다.

"독자들이 어려운 동양고전을 다 읽지 않아도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하고 고전 중 현대인에게 필요한 내용만을 취사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집필한 효율적인 도서입니다."

한편, 황 작가는 세계일보에 사회부 말단 기자로 시작해 기획특집부 차장, 문화부장, 전국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부국장, 수석논설위원, 논설실장, 논설주간을 거쳐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하며 언론인으로서는 정점을 찍은 인물이다.

21살 되던 무렵, 장교로 군을 전역하고 전라북도 정읍으로 내려와 국어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동료 교사들이 신문을 돌려보며 칼럼 한 편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기자가 됐고 현재까지도 펜을 잡고 있다. 현재, 의왕지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일원으로도 활동 중인 황 작가는 2016년 대통령상에 해당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표창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 그의 거주지이기도 한 경기 의왕시에서 봉사단체 미소나눔, 행복드림플러스를 조직한 장본인으로 지역사회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언론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역할들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윤리적 가치관과 도덕성은 반드시 바탕이 돼야 합니다. 이 시대는 휴머니즘을 갖춘 참된 언론인이 필요합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