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부생

2018년 미국의 중간선거는 하원에서 공화당의 주도권을 빼앗은 민주당원들의 승리로 귀결된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까지 기록적인 모금을 이끌어내었고, 유권자들의 반트럼프 심리를 효율적으로 자극하였으며, 비교적 역량을 갖춘 후보자들을 투입하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하도록 하였다. 더하여 민주당은 사전 인기투표에서도 큰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왜 민주당의 파란물결은 더 거세지 못하였을까?

민주당은 인기투표에서 공화당 대비 7.1%의 차이를 벌렸고,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하원의석의 26석을 순수 탈환하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하원에서 더욱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되었으나 지난 인기투표에 비하면 적은 수의 의석만을 확보하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대선 연임가능성을 점치는 선거였던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는 오히려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미국 국민은 트럼프정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 국민들은 이민자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고자 하는 움직임과 대법관 브렛 캐버노에 대하여 몸서리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요인들이 인기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민주당원들은 올해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대로 미국의 집권여당은 중간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지지를 잃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급으로 중간선거에서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이었기에, 민주당은 이러한 반향이 민주당으로 불 것으로 예상하여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갖가지 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힘입어 공화당 지지 선거구에서 승리할 뻔 했다.
2010년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63석을 가져간 이후로 수년간 공화당은 게리멘더링 등을 통하여 민주당 지지 세력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하여 공작을 펼쳤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사력을 다했다. 플로리다는 주에 사는 100만의 전과자들에게 투표권을 되찾도록 하는 안을 통과시켰고, 미시건 주에서는 반 게리멘더링 투표안도 통과되었다. 이 안은 같은 수의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그리고 정치적 성향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개인 5명으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위원회를 만들어 선거구를 획정하는 안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노력덕에 그나마 하원에서 그만큼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일까?

누구의 승리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는 상원에서 2석을 가져가며 선방했다. 엄밀히 따지면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상원을 지켜낸 트럼프가 이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당장 하원에서의 민주당의 승리가 트럼프식 예외주의와 북미관계에 직접적인 제동을 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년 후 트럼프의 재선이 어떻게 되건 간에, 올해 벌어진 중간선거가 그 어느때보다 예측 불가능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정치학도로서 전·금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운 시기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흥미로운 현상들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관측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