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섭 교수, 긴급토론회서 '인식개선' 강조 … 범시민협의체 구성 제안도
▲ 21일 인천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인천항 중고자동차 어떻게 할 것인가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신광섭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가 '인천항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직접적인 관계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범시민협의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신광섭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21일 인천항만공사(IPA)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항 중고자동차 어떻게 할 것인가 긴급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등 설득 과정도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품질 보증 등 클린카 시스템을 통해 중고차 산업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인식하게끔 하고 있다. 우리도 주민과의 갈등 해소를 통해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이날 '인천항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수출단지 조성 방안과 지원센터 설립·인력 및 행정지원·관련 법 및 조례 개정 등의 내용을 담은 자동차수출업 지원제도를 제안했다.

이날 긴급 토론회는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군산 자동차 수출단지 조성 발표에 맞서 인천에 자리 잡은 중고차 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김세용 인천항운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인천이 중고차 수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중요 산업을 뺏기게 생겼다"며 "왜 인천은 늘 뺏기고만 있느냐. 정치인들을 비롯해 시민들과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영화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회장은 "향후 군산에 수출단지가 마련된다 해도 대부분 판매자들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인천만의 좋은 환경 때문에 지난 20년간 중고차 단지가 발전해왔기 때문"이라며 "만일 지역 내 클러스터가 생긴다면 일본이 수출하는 100만대까지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한 사업자가 많은 국내 업계 특성상 가장 필요한 것은 상설 논의기구다. 매년 각 기관 담당자들이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의논하고 있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지역주민들까지 포함하는 업계 상설기구가 생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희택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산업부 부장은 "현재 지역 내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 바뀌는 변화가 일어나면 업체들은 위기를 맞을 것이다"라며 "중고차 수출 산업이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부품업체들이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업체들이 앞으로 급변하는 물결에 대응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