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가가는 소통 행정으로 호평 얻은 조항관 송림4동장
오전 10~11시·오후 2~3시 지역 돌며 주민들 목소리 경청
▲ 조항관 송림4동 동장. /사진제공=송림4동 행정복지센터

"지역 주민들이 항상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열심히 뛰는 게 저의 역할 아닐까요."

인천 동구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이 지역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가정 방문과 지역 순찰을 하고 있어 공직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조항관(55) 동구 송림4동 동장.

1989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 동장은 지난해 3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동장'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그동안 시청·중구청·동구청 등에서만 일하던 그에게 동장의 역할은 설렘보단 두려움이 더 컸다고 한다.

조 동장은 "동장은 대부분 행정직 공무원 출신이 많이 하는데 저는 기술직 공무원이라 부임 초기 걱정이 많았다"며 "동장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그리고 대인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새운 적이 많다"고 말했다.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그를 괴롭혔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발 벗고 나서기로 결론을 내렸다. 두려움을 버리고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소통을 다짐한 것이다. 실제 그는 평일 오전 10~11시와 오후 2~3시를 주민 소통 시간으로 정하고 지역 경로당 등을 돌며 주민 이야기에 귀담아들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조 동장을 향해 "그 어떤 동장보다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동장"이라고 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가끔 일이 바빠 가정 방문 등을 못 하는 날이면 무슨 일 생긴 것 아니냐는 연락이 먼저 온다"며 "어르신들이 빨리 와서 억울한 얘기 좀 들어달라고 할 때면 당장이라도 뛰어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조 동장이 주민과 소통에 초점을 맞춰서일까, 지난해 11월 열린 동구 구민 생활체육대회에서 송현3동은 동구 내 11개동 중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인구수 약 4000명으로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하는 송현3동의 유쾌한 반란이었다. 이 역시 체육대회 선수 선발 과정부터 발로 뛰며 송현3동 새마을협회와 힘을 합친 조 동장의 노력에 있다. 그는 "체육대회 우승뿐 아니라 송현3동이 적십자회비 모금에서도 1등을 할 수 있었던 건 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단합의 힘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정든 송현3동을 떠나 송림4동 동장으로 새로 부임한 그는 송림4동에서 역시 소통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동구 내 인구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자 이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조 동장은 "인구 감소 문제로 지역 내 자생단체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가 많아야 단체에 가입하는 주민도 늘어나기에 인구 유출을 꼭 막고 싶다"며 "송림4동 동장으로서 우리 지역 주민이 다른 동 못지 않게 혜택받고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