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에 대해 자민련이 반대당론을 확정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간에 모처럼 `온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 9월 3일 임동원 통일장관 해임안 표결당시 자민련이 한나라당에 가세,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DJP 공조가 붕괴된 이래 양당이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민주당 한광옥 대표는 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탄핵안에 반대키로 한 김종필 총재의 발언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한 뒤 `김 총재와 전화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이상수 원내총무도 “자민련 김학원 원내총무와 만나 탄핵안 처리 대책을 숙의할 계획”이라고 말해 자민련을 든든한 우군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이낙연 대변인은 JP의 탄핵안 반대 입장 언급에 대해 “국가를 생각하는 높은 철학과 경륜을 보여준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높은 식견과 넓은 아량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칭송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이번 탄핵안을 계기로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탄핵반대는 JP와 자민련의 전략적 고려와 철학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양당 공조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민주당내에선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양당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고위당직자는 “(이번 결정은) JP의 국가관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공조가 일회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일단 내일 어떻게 처리되나 보고 얘기하자”고 여운을 남겼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