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장려금·사업장 정비·산학협력 청년 이음사업
내년 일자리위원회 구성·정년 퇴직자 고용 연장
▲ 인천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인천본부,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산학협력 청년희망이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2016년 인천시의 GRDP(지역내총생산액)은 80.9조원으로 전국의 4.9%를 차지한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28%), 운수업(14%) 순이다. 인천시가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인천지역 제조업은 노동생산성과 설비투자효율이 낮고 노동집약적 산업구조가 상당 부분 잔존하고 있다. 지역의 상용 근로자들이 수도권 지역의 상용근로자들에 비하여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무조건은 더 열악하며 임금수준도 낮다. 조기 이직으로 인한 숙련기술자 육성이 어렵고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청년층의 월평균 임금은 전국 청년층 월평균 임금보다 낮으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청년층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인천지역 대학 졸업자 중 61.8%가 서울과 경기 등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인천지역 중소기업에 활력을

인천시에서는 이러한 지역 산업 구조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과 청년·중장년층의 지역 내 취업을 유도하고자 지난 1년간 '중소기업(제조업) 일자리 희망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인천지역 뿌리산업 기업체는 4700여개로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의 분포도를 보인다. 특히 산업단지 내 기업체는 2300여개(24%)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시는 올해 고용노동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 사업과 연계해 '뿌리산업 평생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우선 미추홀구 도화동 제물포스마트타운 내 '뿌리산업 일자리희망센터'를 열고, 뿌리산업 기업체 구인·구직 정보제공과 근로자 경력형성장려금 지원, 기업체 근로환경개선사업 등의 지원 사업을 폈다.

열악한 근로환경과 낮은 임금 등의 이유로 이직률이 높은 뿌리산업 기업체 근로자들에게 1년간 '경력형성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퇴사를 방지했으며, 1년간 현장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경력형성 장려금' 지원사업을 통해 인천지역 뿌리산업 기업체 신규 취업자인 인천시민 중 3인 가구 중위소득 60% 이하 연봉자에 대해 1년간 최대 360만원을 지원했다. 11월 말 현재까지 292명의 대상자가 장려금을 받았다.

인천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인천본부와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계해 '산학협력 청년희망이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비전과 임금 등 기초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했다.

인하대와 인천대 등 5개 대학교 학생들이 전문가와 팀을 이뤄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디자인·제품 개발, 마케팅 분야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경진대회를 통해 성과물을 발표·공유하고 우수성과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업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의 우수 청년층을 고용할 수 있다. 올해 사업에는 인하대, 인천대, 재능대, 인하공전, 청운대 등 5개 대학교 125개 팀 493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12건의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팀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했다. 참여 학생들의 중소기업 취업 의향도 사업 참여 전 48.9%에서 참여 후 81.3%로 32.4%p 상승했다.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제도 사업'도 벌였다.
최근 1년간 근로자 증가인원이 5명 이상이고 근로자 증가율이 5% 이상인 인천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지방세 세무조사 3년간 면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고용활동을 활발히 벌여 온 중소기업을 발굴해 ㈜바낙스 등 올해 23개 중소기업체를 지원했다.

▲내년에도 웃음 짓는 중소기업

인천시는 내년에도 중소기업 일자리 희망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인천 산업 경쟁력의 근간인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의 고용환경을 개선하고 애로사항 해결에 나선다. 지역 청년층의 취업연계 사업 또한 추진한다.
특히 일자리 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일자리 정책 결정 참여를 위한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한다.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수렴하고자 '기업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중소기업의 고용여건 개선과 특화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중소기업의 근로여건과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도 진행한다.

사용자 고객 중심의 일자리 정보마당인 '인천 일자리 포털'도 구축한다.
현재 인천시 홈페이지 경제투자 하위메뉴에는 일자리와 기업정보, 창업 및 청년취업지원 등이 분산돼 일자리정보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없다.

내년부터는 포털을 전면개편해 구인·구직 정보 검색과 일자리지원정책 종합 제공의 기능을 수행할 '인천일자리포털'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참가기능이 없어 오프라인으로만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취·창업 및 기업정보에 대한 맞춤형 검색이 불가한 현재의 단점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정년퇴직자의 고용 연장을 위한 사업도 벌인다.
중소기업의 인력수급과 신중년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자 만 60세 이상 정년퇴직자 고용연장 기업에 지원급을 지급한다.

정년을 정한 제조업 분야 인천 소재 중소기업이 만 60세 이상 정년 퇴직자를 지속적으로 재고용하거나 신규로 채용하는 경우, 1인당 월 30만원의 지원금을 기업체에 지원한다. 2019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며 200명 고용연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인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를 신규로 운영한다.
근로자 대상 심리상담과 기업 대상 집단 프로그램 컨설팅을 지원한다. 사후관리를 통해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시스템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추진해 온 경력형성장려금 지원사업은 올해 300명에서 내년 400명으로 확대 지원하며, 근로환경개선사업은 15개소를 선정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뿌리산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생산적인 가치관과 비전을 제시해 지역의 평생 일자리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구직자, 뿌리산업 기업체 직원, 학교 및 일자리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명장 특강, 간담회, 워크숍 및 홍보책자 배부 등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