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무소속 `반대"" 결정
與, 일단 표결참석…표단속
한나라-자민련 상호 비난전

 신승남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민주당은 탄핵안 처리를 하루 앞둔 7일 자민련과 민국당과 무소속의 탄핵안 반대에 힘입어 탄핵안이 무산될 것으로 보고 표결에 들어갈 경우 만약에 있을 지 모를 이탈표 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당초 신 총장의 탄핵을 주장했던 자민련의 태도변화에 대해 격렬히 비난했고 자민련은 한나라당에 역공을 취하는 등 극명한 `2야 분열상""을 드러냈다.
 민국당은 이날 탄핵반대 및 표결불참을 당론으로 공식화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 2명 중 대통령 수행을 위해 유럽순방 중인 한승수 의원 이외에 강숙자 의원의 불참을 결정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도 `검찰기능 마비"" 등을 들어 탄핵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한동 국무총리의 반대도 당연시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과 자민련, 민국당,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신 총장의 탄핵에 반대하고 있어 표결에 들어가더라도 과반수에 1석이 모자라는 한나라당(136석) 만으로는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탄핵안 부결에 자신감을 얻은 민주당은 이에 따라 8일 본회의 표결에 참석하기로 하고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리는 등 내부단속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자민련과 민국당,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표결에 불참할 경우 표결자체를 무산시키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이날 오전 “8일 본회의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며 원칙적 표결참여의사를 밝힌 반면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이탈표 발생 시 책임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불참의지를 굳혔다.
 한나라당은 자민련의 돌연한 태도변화로 탄핵안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자민련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철현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상당수 자민련 의원들이 이번 탄핵안을 지지했는데도 JP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나라망친 `DJP 공조""가 다시 시작된 게 아닌지, 또한번 권력핵심으로 날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탄핵을 안하면 위장전입이고, 탄핵하면 야당이라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하느냐”며 “국가의 어려움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당리당략만 생각하는 게 야당이냐”고 역공을 폈다.
〈정찬흥·박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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