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테크노밸리를 정부의 3기 신도시로 선정할 수 있었음은 '서울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살핀 결과물이다. 지리적 여건을 최대화해 향후 신규 공공택지 입주 시 교통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신교통형 S-BRT(간선급행버스체계) 신설로 여의도까지 25분에 주파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계양테크노밸리 등 신도시 공통점은 서울 경계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계양과 남양주 등 4곳은 서울과 연접하거나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앞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BRT 등을 통해 광역교통망을 갖추면 서울까지 접근성을 아주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정부가 그제 발표한 수도권 광역교통개선 방안에 GTX B 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빠졌다. GTX B 사업 조기착공을 기대한 인천시민들이 허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정부는 먼저 국가 주도로 급행 간선 중심의 중추망을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GTX A(운정∼동탄)와 신안산선의 착공은 물론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 C(양주∼수원) 노선도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 이르면 2021년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적인 교통난을 덜기 위해 GTX A·C 노선 사업에 속도감을 더한다는 말이다. 반면 GTX B 노선에선 달랐다. 이 사업은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청량리와 경기 남양주시 마석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80.08㎞다. 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예타 면제 사업으로 GTX B 노선을 신청했지만, 발표에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시민들이 아쉬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인천시민들은 하루 평균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서울 출·퇴근 '고행(苦行)길'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GTX B 사업 조기착공 추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내용이 나오길 바랐다. 하지만 실행 계획에서 빠져 내년에나 나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서울2호선 청라 연장사업을 계양테크노밸리와 연계해 하루빨리 추진해야 함은 물론, GTX B 노선을 광역교통 확충으로서 GTX A·C 사업과 함께 벌여야 한다. 내년 3월 출범할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에서 이런 계획을 잘 세워 300만 인천시민의 교통불편을 덜어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