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LCC 대표 일침 "대형항공사와 운임차이 없어"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 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CEO가 "한국 저비용항공사( LCC)들의 항공료가 비싸다"고 지적한 쓴소리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항공시장이 발전하려면 신규 LCC가 생겨나는 것은 물론이고 외항사 진입을 제한하지 않고 경쟁으로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최근 한국어판 자서전 '플라잉 하이(Flying High)'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한국에는 진정한 의미의 LCC가 없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자회사 LCC는 경쟁사들의 한국 내 항공시장 진입을 막는 방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LCC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6개 LCC가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 LCC의 항공료가 비싸게 책정된 것이 문제"라며 "한국에서 LCC라고 불리는 항공사들 요금이 대형항공사들과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주항공에 대해서는 견실하고 잘하고 있으나 반면 요금은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형항공사(FCS)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서 LCC들의 항공운임이 차이가 없다고 작심 겨냥한 발언도 했다.

특히 항공 운임도 합리적이지 않고, 관광객 수 대비 항공기수가 적은 한국 항공시장을 활성화를 위해 개방과 경쟁체제 구축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항공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신규 LCC 진입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과 신규 LCC가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또 한국의 항공시장 개방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에어아시아의 경쟁력으로는 250대의 항공기를 단일기종으로 운영하고, 잘하는 일에 집중해 수익성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신규 LCC 면허 획득에 도전 중인 '에어로K' 배후에 에어아시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에어로K와 그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