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토론회
개성과 직선 65㎞
신항에 철도 지어
'랜드브리지' 건설
▲ 1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항 발전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토론회' 참석자들이 이향숙 인천대학교 교수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항이 남북경제협력을 준비하려면 남포항 개발·운영, 해주항 바다모래 수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미비점을 찾아 미리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남북철도시대를 대비해 인천항이 랜드브리지(Land Bridge·해상-육상 복합 운송)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천신항에 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인천시·인천항만공사(IPA)·㈔인천항발전협의회는 19일 오후 송도컨벤시아 회의장 3층에서 '인천항 발전 남북경제협력 토론회'를 열어 인천항 남북경협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향숙 인천대 교수는 '남북경협에 따른 인천항의 역할' 주제 발표를 통해 전문가 그룹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남포항 개발·운영 등 4개 사업을 인천항이 추진해야 할 전략과제로 소개했다.

남포항은 평양시에서 남서쪽 45㎞ 정도 떨어진 북한의 '제1항구'로 10개 부두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5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개발도상국이나 공산국가가 해외자본을 유치할 때 특징을 감안하면, 북한은 공기업 관리·감독을 선호할 것이다. IPA, 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주항 바닷모래 수입에 대해선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가 모래를 수입한 히스토리가 있다.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된다"라며 "다만 인천항 모래부두는 5000t급 이상 대형선 접안이 어렵다. 골재비축기지도 없다. 이러한 점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성과를 못 낼 가능성도 크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또 부가가치·남북공동물류센터 운영, 크루즈 관광사업 발굴 등의 사업이 가능하리라고 내다봤다.

'남북 물류협력과 인천의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물류연구본부장은 철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남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를 대비해 인천항에 랜드브리지 역할을 주문했다.

이 본부장은 "화물 대부분이 바다를 통해 운송되지만 고부가가치 화물은 철도를 이용한다"라며 "항만과 철도를 연결하는 복합물류에 인천항이 유리한 점이 많다. 신항에 철도를 인입시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에서 개성까지 직선거리가 65㎞밖에 안 된다. TKR(한반도 종단철도) 북측 라인을 개발한다면 인천신항에서 개성을 지나 신의주를 통해 TCR(중국횡단철도)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