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utd 구단주, 선수·직원에 깜짝 감사편지 보내 지원 약속

박남춘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주가 선수 및 직원들에게 1부리그 잔류에 감사를 표하고,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28일 대표이사 등 경영진 교체 안건을 다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단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박 구단주 명의의 편지 수십장은 18일 구단에 도착했다. 수신인란에는 구단 직원 및 선수들 이름이 일일이 적혀있었다.

박 구단주는 편지에서 "우리 인천이 막판 4연승 투혼을 보여줬다. 1부리그 잔류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선수들과 안데르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인천시민, 축구팬 모두가 함께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평가한 뒤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우리 인천은 시도민구단 중 강등을 경험하지 않은 구단으로 공고히 자리매김 했다. 강등은 시민구단끼리의 대결이란 말이 있었는 데, 그만큼 지원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일 것"이라 진단하고 "앞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대한 자주 경기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경기장에 올 때마다 이렇게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있을까 인상깊었다. 이제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2019 시즌에는 상위스플릿으로 날아올라 봅시다. 인천 가즈아!"라며 끝을 맺었다.

편지를 받은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고무되는 분위기다.

구단 관계자는 "28일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소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구단주에게 편지가 와 처음엔 좀 놀랐다.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우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이었다. 직원들끼리 '내년에는 더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