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항 재출제·학생부 임의 정정
시간외 수당 챙기고자 '지문 날조'도

인천시교육청이 2013년부터 올 10월까지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벌인 감사 결과 보고서를 지난 17일 저녁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시험 관리, 학교생활기록부 정정처럼 학생 성적에 직결된 문제부터 시간외수당을 위한 지문 인식 날조 등 6년간 쌓인 부적정 사례가 A4 용지로 3000여장에 이를 정도다.

18일 해당 감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내신 성적과 학생부 기재 내용은 수시모집 위주인 현행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인데도 지적 사항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삼산초는 2013학년도 6학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시험 25문항 중 20문항을 전년도 것으로 다시 냈다가 1명이 경징계, 2명이 경고를 받았다. 같은 해 당하초도 총괄 평가에서 수학과·사회과 각각 1문항씩을 전년도인 2012학년도 문항을 그대로 재 출제했다. 인성여고는 2015~2017학년도 정기고사에서 문항 오류 11건, 정답 오류 60건이 지적됐으나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교장 결재만 받아 성적을 처리했다.

관련 증거 자료 없이 학생부를 정정하는 학교도 많았다. 교육부 '학생부 작성 및 관리규칙'은 과거 학생부 입력 자료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는 경우에만 정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성초는 2014~2016학년도 학생부 입력자료를 47차례 정정하면서도 사유를 증빙할 객관적인 자료를 따로 보관하지 않았다. 석정초도 2014학년도 학생부 입력자료 정정 355건 가운데 323건에 대한 증빙서류를 보관하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423억원에 이르는 교원 시간외수당의 지급 기준이 되는 지문 인식기를 놓고도 잡음이 잇따랐다.

효성고에선 한 직원이 2012년 2월~2013년 3월 초과근무 시간을 지문 인식기가 아니라 시스템 확인 자료에 바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437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신명여고에선 교사 2명이 방학기간 수업시간표 작성 등을 사유로 초과근무를 신청한 뒤 지문 인식기를 거치지 않고 초과근무확인서를 일괄 결재받아 수당으로 281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